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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국채, 끝없는 폭락행진.. 날로 커지는 '디폴트'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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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그리스 국채 수익률이 연일 상승행진을 이어가면서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 하지만 19일 그리스가 13개월 만기 단기국채 입찰에 성공하면서 아직 비관할 때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채권시장에서 현지시간으로 19일 오후 4시16분 그리스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20.62%로 전장대비 0.29%포인트 상승했다. 장중 한때 20.67%까지 올라 블룸버그가 데이터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도 0.07%포인트 오른 14.48%를 기록했고 장중 14.66%까지 올라 유로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리스 국채와 독일 국채 10년물(분트)의 스프레드(수익률 격차)는 한때 11.38%포인트까지 벌어져 역시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리스 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는 전일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12.60%포인트를 기록했고 5년 안에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67%로 커졌다. 이날 클레멘스 푸에스트 독일 재무부 기술자문위원장은 “그리스의 재정적자 상황을 볼 때 채무재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날 그리스는 16억2500만유로 규모의 국채 3개월물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지만 수익률은 2월 15일 같은 규모의 발행당시 3.85%에서 4.10%로 올랐다. 입찰율은 2월 5.08배에서 3.45배로 떨어졌으며 외국인 투자자 비율은 2월 60%에서 36%로 줄어 그리스 국채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이탈 추세를 반영했다. 결과적으로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누그러뜨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단기국채 발행의 성공은 연일 치솟는 국채수익률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문제의 해결 가능성이 아직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증거라고 보고 있다. 런던 크레디아그리꼴은행의 올란도 그린 자본시장투자부주임은 “그리스가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게오르기오스 페탈로티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그리스가 부채상환 시한의 연장을 요청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절대로 사실과 다르다”면서 강력히 부인했다. 위르겐 슈타르크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이사도 포르투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채무재조정은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면서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일부 정책입안자들이 채무재조정을 위기 탈출을 위한 손쉬운 방법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이는 미래에 닥칠 위험을 더욱 키우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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