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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값 인상 '찻잔속 태풍'..'간큰' 업체만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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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춘·수입맥주 인상 통보..정부 압박으로 '도미노' 인상은 없을 듯

[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수입 맥주와 산사춘 등 전통주의 가격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번 술값 인상이 전체 주류시장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는 국세청이 확고한 주류가격 동결의지를 갖고 있는데다, 주류업체들도 정부의 물가안정 의지에 동참할 뜻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산사춘 등 일부 제품 최대 10% 올라=18일 업계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수입맥주 KGB는 최근 대형 유통업체에 5~10%가량의 납품가격 인상을 요청했다. KGB는 이르면 이번주부터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미국 수입맥주 밀러 역시 7~8%의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인상 시기는 이달 말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부 수입 맥주사들이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납품가 인상을 요구해왔다"며 "하지만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가격을 올릴 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 전통주 업체들의 가격인상도 검토되고 있다. 배상면주가는 지난 12일 대형유통업체에 공문을 보내 납품가를 10%가량 인상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 배상면주가 관계자는 "가격을 올릴 경우 소비자의 반발과 함께 매출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 가격조정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술값 인상은 '찬잔 속 태풍'으로 끝날 듯=소주, 맥주업체들은 일단 가격인상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인건비나 원재료비 등이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국세청에서 이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소주업체 관계자는 "소주가격에서 가장 중요한 '주정' 가격을 국세청이 통제하고 있어 가격인상은 현재로써는 기대난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맥주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맥주업체 관계자는 "일부 수입 맥주사들이 가격을 올리는 등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하고 있지만, 국세청의 물가안정 의지를 감안하면 가격을 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위스키업체 역시 당장은 가격을 올리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하반기 가격을 올린 상황에서 6개월여만에 다시 인상할 경우 소비자들의 반발 등 '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임페리얼과 발렌타인을 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와 윈저, 조니워커의 '디아지오코리아'는 각각 지난해 8월과 9월 제품 값을 2.5~5% 올렸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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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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