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19일 경기도 분당에 소재한 SKT 분당사옥에서 4세대(4G) 통신기술 롱텀에볼루션(LTE) 추진현황 및 주요 서비스 시연회를 갖는 자리에서 지난 16일 오전 2시 시작한 4G LTE 첫 시험 발사 사실을 알릴 예정이었다.
SKT보다 2시간 후에 시험발사를 하는 경쟁사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가 이를 눈치 채지 못하게 비밀리에 추진해왔다.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파악한 LG유플러스는 16일 오전 국내 최초로 LTE 시험 전파를 발사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뒤통수를 맞은 SKT 역시 17일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보냈다.
오는 7월 국내 첫 상용화를 목표로 지난 16일 동시에 시험 주파수를 송출하기 시작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신경전이 홍보전에서부터 한창이다.
이처럼 두 회사가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는 까닭은 3세대(3G) 서비스 초기에 KT가 먼저 전국망 구축에 나서며 한동안 3G 서비스 시장에서 고전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SKT와 KT가 3G 시장에 진출할때 그저 바라만 봐야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사업자 중 가장 LTE 구축에 신경을 쓰고 있다.
시험 발사 홍보전에서 시작된 양사간의 경쟁은 시범서비스 기간 내내 지속될 전망이다.
두 회사는 실제 무선환경에서 호처리(사용자 번호를 기반으로 통화를 연결시켜주는 기술), 핸드오버(기지국 이동시 신호가 끊이지 않도록 처리), 망 최적화 작업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실제 LTE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테스트도 마칠 계획이다.
SKT는 이번 시험기지국 운용을 시작으로 지난 20년간 800㎒ 대역에서 쌓아온 운영 노하우를 총 집결해 4G LTE 서비스에서도 한수준 높은 서비스 품질을 제공할 방침이다. SKT는 중계기 등 기존 800㎒ 대역의 장비를 LTE용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경기 오산지역에서 LTE 시험망을 운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부산, 광주 등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역시 2G, 3G 기지국을 4G LTE로 손쉽게 전환하기 위해 차세대 진화형 기지국을 설치, LTE 전국망 구축에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사용하는 3G 이동통신이 향후 10년간은 서비스될 것으로 업계는 보이고 있다. 한동안 LTE는 데이터 전용, 3G는 음성통신 전용 서비스로 공존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3G 서비스를 건너뛰고 2세대(2G) 서비스에서 바로 LTE로 전환할 예정인 LG유플러스가 변수다.
LTE 시험망은 기존 3G 서비스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5배 빠르다. 1.4기가바이트(GB) 용량의 영화 한편을 내려 받을 때 현재 사용하는 3G 서비스는 7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지만 LTE는 2분안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MP3 음악 파일 100곡도 40초 정도면 내려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무선데이터 속도 때문에 활성화되지 못했던 고용량 영상서비스 등 각종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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