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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TV 大戰 한달반' 만년 2등 '엄친아' 1등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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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할 것만 같던 만년 2등이 '엄친아' 1등을 바짝 추격하다"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3D TV 대전(大戰)'이 벌어진 지 한 달 하고도 보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5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가 느긋이 시장을 관망하는 사이, 지난 2009년 처음으로 일본 소니를 누르고 2년 연속 2위를 달성한 LG전자가 그룹 차원의 지원 속에 바짝 간격을 좁혔다.

현재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LG전자에 압도적인 스코어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국내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싼 제품 가격과 공격적인 마케팅 등 요인으로 삼성전자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3월부터 3D TV 신제품 라인업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양사간의 논쟁은 세계 3D TV 시장을 장악하려는 기술 표준경쟁으로 확대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삼성전자가 채택한 기술인 셔터안경식(SG)은 초고화질(풀HD)의 화질에 3D 깊이감과 몰입감이 뛰어나 최고의 영상미를 자랑한다. 셔터안경식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글로벌 3D TV 시장의 99.9%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TV 3위이자 3D TV 2위인 소니도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LG전자의 편광안경식(FPR) 3D TV는 셔터안경식에 비해 다소 화질이 떨어지나 깜빡거림과 화면겹침 현상이 없어 눈에 편한 장점이 있고, 3D 안경이 경쟁사(50~100달러대 수준)보다 훨씬 싸(10~20달러) 3D TV 대중화에 용이하다는 평이다.


LG전자가 기존에 생산한 편광안경식 3D TV는 LCD 패널에 유리기판을 덧대 가격이 비쌌는데, 지난해 LG화학이 개발한 필름으로 이를 대체해 가격이 획기적으로 낮아졌다. LG전자의 제품은 40인치대가 시중에서 1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아직까지 글로벌 3D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제품이 LG전자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전 세계 시장에서 100만대 가량의 3D TV를 팔았을 것으로 추정되며, LG전자는 15만~20만대 수준의 판매고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시장에서는 이같은 사정이 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판매점 모두 LG전자의 제품 판매가 근소한 우위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의 아성을 조금씩 무너뜨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이러한 기세를 전 세계 시장에까지 전파시킬 수 있느냐가 향후 관건"이라면서 "양사 제품 모두 장단점이 있어 소비자의 선택이 어떻게 결론이 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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