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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10년만에 주가 10만원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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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10년만에 주가 10만원대 진입 최세훈 다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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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지난 14일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주가가 10만원을 돌파했다. 무려 십여년 만의 일이다. 정확히 10만3900원을 기록한 후 하루뒤인 15일에는 증시가 열리자 마자 11만원을 찍었다.


지난 1999년과 2000년 IT버블 시절 코스닥 시장을 뒤흔들었던 다음이 부활의 날개를 본격화 한 것이다. 물론 28만원이라는 역사적인 고점과의 차이는 크지만 한때 1만4000원대까지 추락했던 다음의 재부상은 새로운 스타 부진에 허덕이는 코스닥 시장에도 긍정적이다.

올해들어 7만원대부터 상승한 다음의 주가는 최근 두달여간 10만원 앞에서 번번이 뒤로 물러서야했다.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 출시와 무료통화를 제공하는 등 발빠른 모바일 시장 대응으로 9만원대까지는 왔지만 10만원의 벽은 의외로 높았다.


마침 모바일 시장에 대한 네이버의 뒤늦은 공략이 강화되며 다음의 10만원 복귀는 쉽지 않아보였다.

그런데 최세훈 다음 사장과 주형철 SK컴즈 사장이 악수를 하며 사정이 달라졌다. 14일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네이버의 NHN을 추격하기 위해 2위 다음과 3위 SK컴즈가 손을 잡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외국인들은 다음의 주식을 매수 상위에 올려놨다. SK컴즈도 15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다음의 뒤를 이었다.


다음의 변화는 한편의 드라마다. 한메일, 까페의 연속 히트로 포털을 넘어 국내 벤처IT의 1위로 치솟았다. 그런데 후발주자로만 봤던 네이버에 추월을 허용한 후 추락이 거듭됐다. 보험사 설립, 라이코스 인수, 오픈마켓 진출 등이 번번이 실패했다. 아고라 논란까지 벌어졌다. 이재웅 창업자는 경영일선에서 퇴진했고 경영진도 수차례 변경됐다.

거듭된 실패속에서도 다음은 꾸준히 변화를 추구했고 최세훈 사장이 취임한 후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모바일과 스마트폰이라는 급류가 생겨나며 기회가 열렸다.


다음의 10만원 돌파는 시장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다음은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에서 유선 통신사 SK브로드밴드를 추월했다. CJ오쇼핑, OCI머티리얼즈도 단번에 뛰어넘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4위권에 진입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0위권내에 순수 인터넷 관련 기업은 다음 뿐이다.


다음이 기간통신사의 주가 마저 추월한 것은 새로운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무료통화를 제공중이다. 1999년 벤처 투자 열풍의 신호탄이 새롬기술의 무료통화였다는 점과도 일맥 상통한다. 10년의 세월을 넘어 달라진 것은 기대감이 현실로 다가왔다는 점이다. 최근 카카오톡 사용자가 1000만명을 넘은 것과 함께 새로운 시대 흐름의 상장이 될 수 있다.

증권가의 평도 호의적이다. 대우증권은 다음에 대해 SK컴즈와의 협력이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API공유를 통해 다음은 3300만명이나 되는 네이트 회원에게 서비스를 노출시킬 수 있게 돼 트래픽 정체에서 벗어나는 기반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은 가장 높은 실적 개선 속도를 기록하고 있으나 네이버, 구글, 야후, 야후재팬 등 글로벌 경쟁기업 중에서 여전히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TB투자증권도 다음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최찬석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도 2위 사업자인 야후가 구글보다 33% 프리미엄 받으며 거래 중"이라며 "다음이 더 이상 NHN 보다 할인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음과 SK컴즈의 연합에도 불구하고 NHN 추격은 여전히 물음표라는 평가다. 우리투자증권 정재우 애널리스트는 "NHN은 광고주들에게 최다의 광고노출량을 확보해줄 수 있는 매력적인 광고 플랫폼을 제공해주고 있어 부정적인 영향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중립적으로 판단했다. 이번 다음과 SK컴즈의 연합만으로는 1위 추격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인 셈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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