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고 싶어? 2등 기업에 배우자”

타깃시장 집중, 발상의 전환 등 장점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삼성전자(전자), 아르셀로미탈(철강), 다우케미칼(화학) 등 2000년 이후 주요 산업에서 2등 기업이 오랫동안 1등을 유지해온 기업을 추월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 ‘2등 기업’의 성장 전략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등 기업의 성장은 부침이 심한 현 상황에서 선두 기업에게는 선두 수성과 신성장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하위 기업에게는 상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과 아이디어를 가져다준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1등기업 변화

삼성경제연구원은 14일 ‘2등 기업에게 배우는 성장 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조원영 수석연구원은 “후발 기업은 상위권 도약을 위해 2등 기업의 성장 전략을 참고해 자사 고유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1등 기업은 2등 기업의 강점을 습득해 새로운 사업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수석연구원은 “2등 기업은 선발 기업이 경험한 시행착오를 피하고 기술개발과 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주로 1등 기업과의 무리한 가격 경쟁을 지양하고 고부가 영역에 집중하거나 구매력이 높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목표 시장을 좁혀 수익을 창출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위 수성의 부담으로 기존 사업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1등 기업에 비해 2등 기업은 부담도 적다”며 “발상의 전환을 통해 혁신할 수 있다. 새로운 시장과 고객층을 발굴하는 활력”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조 수석연구원은 “1등 기업이 타성을 극복하고 조직에 활력을 넣기 위해서는 사내에 2등 그룹을 육성하는 인큐베이팅 조직을 구축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며 “성공 전략의 정답은 없으며, 환경 변화에 맞춰 전략을 수정하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전략적 민첩성'을 갖추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