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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대선, 국제유가 상승 요인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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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리비아 내전사태와 중동지역 정정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가운데 나이지리아 선거가 유가 상승세를 부추길 또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9일부터 상·하원의원을 뽑는 총선을 실시했다. 16일부터는 대선, 26일에는 주지사 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다.

온라인 경제뉴스 마켓워치는 12일 나이지리아에서 전국 단위의 선거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요사태가 발생할 경우 국제유가를 다시 밀어올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나이지리아서 선거 결과에 불만을 품은 세력들이 석유 파이프라인을 파괴하거나 생산시설을 공격한 전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총선 전인 8일에도 수도 인근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났고 북동부에서도 무장괴한들이 선관위 직원들을 습격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미국 보스턴대학의 마크 윌리엄스 경제학교수는 “세계 석유 수요량 중 단 2%의 차질이 빚어지는 것만으로도 국제유가가 치솟을 수 있음을 이번 리비아 사태가 보여 줬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의 세계 석유생산 점유율은 리비아와 비슷하다. 이는 나이지리아 석유생산에 문제가 생길 경우 충분히 세계시장을 동요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나이지리아는 2009년 기준 일일 220만 배럴을 생산하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며 세계 순위로는 14위 국가다.


마켓워치는 특히 미국의 입장에서는 나이지리아가 리비아보다 더욱 중요하다면서 나이지리아는 캐나다·멕시코·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미국의 4위 석유수입국이라고 지적했다.


나이지리아 국내 정치에서도 최대 수출자원인 석유는 중요한 변수다. 나이지리아의 석유 생산은 정부가 독점하고 있으나 석유 수출로 얻은 수익의 80%를 전체 인구의 1%에 불과한 특권층이 독식하고 있어 국내의 불만이 고조되어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군부나 부패한 정치세력들이 송유관에서 석유를 무단 탈취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으며 이렇게 유출된 석유는 무기 밀수대금으로 쓰이면서 나이지리아의 정정불안을 심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로 반정부 무장세력들의 소요가 발생할 경우 석유생산시설을 놓고 무력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WTRG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나이지리아 선거를 통해 집권세력이 고질적인 부패를 청산하고 석유 수출로 얻은 부를 기반시설 투자나 일자리 창출 등으로 국민들에게 고루 분배하는 데 나서야 한다”면서 “이것이 니제르 델타 지역의 석유시설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결할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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