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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격’ 기로 놓인 현대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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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일방적 금강산 관광 사업권 취소 발표에 ‘끙끙’
현대건설 인수 불발로 상선 경영권 불안...악재 겹쳐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다 잡은 고기를 놓친 현대그룹이 이번에는 북한의 금강산 관광사업권 취소 발표로 기로에 섰다. 현대건설을 현대자동차그룹에 빼앗기며 주력계열사인 현대상선의 경영권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악재가 겹치며 안팎으로 끙끙 앓는 모습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현대아산이 올해 3월까지 입은 총 손실액은 3573여억원에 달한다. 개성 관광사업 손실 또한 500억원을 웃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직접 방북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는 등 관광 재개를 위한 노력을 쏟았으나 해결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은 채로, 관광 중단 3년여가 흘렀다. 더욱이 지난해 천안함 사태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북측의 이번 발표까지 겹치며 언제 관광이 재개될지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주력사업인 금강산 관광사업이 막히면서 현대아산의 재무구조도 악화되고 있다. 관광 중단 첫 해인 2008년에는 21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251억원의 적자를 입었다. 현대아산은 대북사업을 대신해 수학여행 프로그램, DMZ 관광사업 등에 진출했으나 아직까지 확실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대아산 측은 “금강산 관광과 관련해 북측과 맺은 모든 합의는 어느 일방의 통보로 취소되거나 효력이 상실되는 것이 아닌 만큼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일단 외부적으로는 정중동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없어 북한의 조치와 정부차원의 대책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현대그룹은 북측의 이번 발표가 현대상선 지분을 두고 현대차그룹과 물밑 눈치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겹친 사태라 더욱 곤혹스러워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현대건설을 인수하며 현대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 지분 7.75%를 보유하게 됐다. 현대중공업 등 범현대가 지분과 합산하면 현대그룹이 다시 경영권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에 현 회장이 최근 현대상선 지분을 직접적으로 거론하기도 했으나 아직까지 범현대가의 입은 굳게 닫혀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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