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대한통운의 인수 적임자는 바로 CJ입니다."
CJ그룹이 대한통운 인수에 관한 확고한 결의를 밝혔다.
이관훈 CJ 대표는 지난 8일 서울시 중구에 있는 태평로빌딩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하며 "대한통운을 인수한 뒤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키워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통운을 인수한 후 지속적인 글로벌화와 대형화를 통해 글로벌 물류기업인 DHL 등과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아시아 대표 물류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CJ그룹에게 물류사업은 4대 핵심 사업군 중 하나이며 그룹의 비전 달성을 위해서도 대한통운 인수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CJ의 미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글로벌 풀랫폼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J그룹은 그룹 내 사업영역을 식품&식품서비스, 생명공학,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신유통 등 4대 핵심사업군으로 정리하고 이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신유통 부문에 해당하는 물류사업의 경우 HTH, 어코드 등을 인수해 사업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물류 인프라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고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전문 물류기업에서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이는 국가 물류 경쟁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CJ GLS와 대한통운이 결합하면 더욱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통운과 CJ GLS는 같은 물류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사업 특성은 물론, 주력 사업, 고객군 등에서 각각 장점이 다른 회사이기 때문에 양사를 통합하면 최고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CJ GLS는 지식형 물류회사로 보관, 배송에 강점이 있는 반면, 대한통운은 자산형 물류회사로 운송, 항만, 하역 영역에 강점이 있어 양사가 통합되면 물류 전 과정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또 주요 고객군에서도 대한통운의 경우 군수, 사료, 곡물, 철강, 자동차 등이고 CJ GLS는 소비자, 전기, 전자, 자동차 부품 등으로 서로 다르기 때문에 더욱 큰 이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항간에 떠도는 인수 자금에 관한 우려와 관련해서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CJ그룹은 자체 자금만으로도 대한통운을 인수할 만한 충분한 자금 여력이 있다"면서 "현금성 자산을 1조원 이상 보유하고 있고 매각 가능한 삼성생명 주식 등 비영업용 자산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추가적인 투자와 관련해서도 매년 1조5000억원 수준의 현금창출 능력이 있어 인수 후에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통운의 기존 인력들을 중용할 뜻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CJ그룹은 그동안 각종 M&A를 통해 인수한 회사들을 각 사업분야에서 최고의 회사로 성장시켰다"면서 "특히 지난해 인수한 온미디어의 경우 온미디어 대표가 통합 회사에서도 대표 역할을 수행하는 등 대부분의 온미디어 출신 인력들이 현재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끝으로 "이번 대한통운 입찰에 포스코와 롯데그룹이라는 강력한 경쟁사들이 있지만 사업은 결국 해본 곳이 더 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대한통운 인수전에는 CJ를 비롯해, 롯데와 포스코 3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 다음달 13일까지 최종입찰을 받을 예정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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