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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카가와 교수 "韓日시장은 이미 통합...FTA 등 협력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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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카가와 교수 "韓日시장은 이미 통합...FTA 등 협력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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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후카가와 유키코(深川由起子) 일본 와세다대 교수는 이번 일본 지진으로 한일 양국시장이 상당 부분 통합돼 있다는 현실을 재확인시켜 줄 것이라면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 간의 산업협력을 강화시키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카가와 교수는 또 일본 대지진이 한국기업에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일본 경제의 부진이 한국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내 한국경제 전문가로 통하는 후카가와 교수는 8일 산업연구원 주최로 열리는 '일본 대지진 이후 한ㆍ일 산업협력 방향' 세미나에서 "이번 일본 지진은 한ㆍ일 양국시장이 이미 상당 부분 통합돼 있다는 현실을 재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양국 간의 산업협력을 강화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카가와 교수는 "한ㆍ일 양국 간에는 자연재해에 따른 리스크 분산을 목적으로 하는 에너지 협력, 공장입지의 분산투자, 자연환경의 보호 등 다양한 협력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통합 패키지로서 협력관계가 강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후카가와 교수는 일본 대지진에 따른 영향에 대해서는 "1995년 고베-오사카대지진과 비교하면 훨씬 규모가 크고 희생자도 많으나, 경제적 부가가치만을 고려하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도호쿠(東北) 지방의 비중은 4% 정도에 불과해 피해는 크지 않다"고 했다. 다만, 원자력발전소의 위기나 계획정전의 장기화 특히 여름철의 전력부족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하는 것이 관건이며,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봤다.

후카가와 교수는 "이번 지진으로 일본의 대체생산ㆍ공급이라는 측면에서 한국기업에는 호기로 작용할 여지는 있으나, 실제로는 부품소재의 대일의존이 커서 전체적으로는 일본경제의 부진은 한국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후카가와 교수는 2005년 이후 한일 양국의 산업관계가 국내 기업들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활발한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통해 빠르게 경쟁력을 높이며 일본을 추월해왔다고 평가했다. 후카가오 교수는 "여전히 주요 부품소재를 일본에 의존하고 있지만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최종 조립형기업에서 한국기업이 일본기업을 상회하는 매출액을 기록하거나 수익성을 실현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에는 기계 산업의 모듈화가 신흥국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로 지적됐으나 점차 한국의 캐치업(따라잡기)은 자동차 등의 '통합형(integration)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후카가와 교수는 일본 내부에서는 한국과의 경쟁을 불리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엔고, 환경보호비용, 높은 법인세, 자유무역협정 교섭 지연, 정책리스크 등을 꼽고있다고 전했다. 또 한국기업의 경쟁력의 원천에 대해서는 금융위기에 의한 기업재편, 사업의 선택과 집중, 신흥시장공략 등 글로벌 전략의 선행, 오너 경영 기업의 신속한 의사결정, 성과주의 등을 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후카가와 교수는 "일본기업은 한국기업의 높은 성과를 통해서 수익과 기술개발의 조화를 이루는 경영의 필요성, 신흥시장공략의 중요성, 경영 전반의 스피드 향상 필요성 등을 인식하게 됐다"면서 "그러나 일본기업이 이노베이션 추구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너 경영체제도 보유하지 못하고 있고, 아직도 일본시장이 세계 유수의 큰 시장이므로 한국기업을 역(逆)벤치마킹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후카가와 교수는 "한국기업의 급속한 캐치업에 따라 한일 산업관계는 기술경쟁력의 차이에 의한 수직적 관계에서 경쟁과 협력의 수평분업관계로 변화하고, 제조기반산업의 공유화, 기술표준, 환경에 대한 지속성장에의 가치 등을 공유하는 융합관계로 발전해 가고 있다"면서 "기본적인 산업협력 방향은 양국의 시장이 이미 실질적으로 통합돼 있다는 것을 전제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산업집적을 형성하는 것이 양측 모두에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후카가와 교수는 "이러한 전제 하에서는 대일무역적자 논의는 의미가 없고, 통합시장의 규모나 활력을 이노베이션(혁신)의 원천으로 활용해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항이 돼야 한다"면서 "환경보호, 경쟁조건의 조화, 인적자원의 활용, 지적재산권 보호나 기술표준 등이 중요한 협력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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