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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뒤에 숨은 찬스를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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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섭 골드만삭스자산운용 공동대표
■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메릴린치증권과 골드만삭스증권에서 근무했고, 2010년 골드만삭스자산운용(한국법인) 공동대표에 올랐다.


세계 주식시장은 일본 대지진사태 이전부터 조정 국면을 맞았다. 올 들어 국내외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크게 증폭시켰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가축 전염병과 혹독한 추위로 빚어진 농축산물 공급 부족에 따른 식료품 가격 급등, 밖으로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에서의 소요사태로 인한 유가 및 기타 에너지 가격의 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급격히 상승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기존의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에 영향을 미치며 장기금리의 하락과 주식시장 변동성의 확대를 가져왔다.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도전받기 시작한 상황에서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에 의한 피해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사태에 대해 투자자들은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 주식시장은 대지진사태 발생 후 지난 주 초 한때 20% 가까이 급락했고, 전 세계 주식시장이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도 한때 1900선 아래로 하락하며 투자자들은 극도의 위험회피 성향을 보였다.


최근과 같이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리스크 프리미엄이 급등하는 시기에 필요한 것은 펀더멘털과 리스크 프리미엄에 대한 통찰력이다.


금융 위기와 같은 극도의 심리적 위축기에도 투자를 과감히 집행해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기본이 된다. 그렇다면 경기 회복의 펀더멘털은 지금 어떤 상태일까. 현재 주식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리스크 프리미엄은 적절할까.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 본다면 엔화의 장기적 추세 반전은 한국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반가운 뉴스는 아니다. 그러나 수출 경쟁력을 환율의 움직임만으로 판단하기는 곤란하다.


2005년-2007년 기간에 원화 강세가 꾸준히 진행되었고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있었음에도 한국 기업들의 실적은 2005년부터 2006년의 구조조정을 통해 성장 경제권에 대한 수출과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2007년 14% 이상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일본 경제가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 미만이고 2010년부터 2019년까지의 글로벌 GDP 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2.2% 밖에 못 미칠 것이라는 예측치를 고려하면 대지진 피해가 중장기적으로 세계 경제 회복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대재난이 세계 경제 성장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과 더불어 많은 투자자는 일본이 세계 제조업, 첨단기술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세계 제조업 공급체계에 어떤 형태로든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걱정하고 있지만 이 또한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 제조업 생산이 장기 평균 수준에서 9%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잉여생산 능력이 충분하고, 첨단기술 산업은 대부분 이번 지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중남부에 있다.


특히 일본이 생산하고 있는 많은 부품은 최근 수년간 업체 간 국가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하여 가격 결정력을 거의 갖지 못했던 분야로 아시아 및 다른 국가에서 대체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회복 기조와 기업 실적 개선 추세를 살펴보면 최근의 사태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임이 분명하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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