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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여 ‘포트폴리오 커리어’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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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여 ‘포트폴리오 커리어’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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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수 마이구루 대표이사
■ 커리어 코칭과 전문가 양성 분야 전문가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산업공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SDS 책임 컨설턴트 및 삼성멀티캠퍼스 전임교수, 나이스구루 컨설팅 본부장, 딜로이트 컨설팅 이사를 거쳐 현재 지식유통 회사인 마이구루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공자는 50살을 지천명(知天命)이라 해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아는 나이라 했다. 참으로 듣기에 품위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우리나라 50대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부모를 봉양한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을 바라지 않는 첫 번째 ‘낀 세대’이다. 또한 경제 발전에 청춘을 바쳤지만 ‘나이’라는 이유로 기업에서 퇴직 압박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세대이기도 하다. 이들을 위한 인생2막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필자는 퇴직에 즈음해 이런 고민에 빠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자주 한다. 청중에게 “몇 세까지 일하고 싶으세요?”라는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 60대 후반까지는 일하고 싶다는 대답이 가장 많이 나온다. 특이한 점은 “평생 일하고 싶다”라는 대답이 꼭 나온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내 경력과 전문성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으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마지막으로 “그럼, 지금 어떻게 준비하고 계세요?”라고 물으면 일순간 강연장은 침묵에 빠져 든다.


50대 인생2막 준비의 핵심은 내가 가진 강점들을 시장에서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로 바꿔 판매하는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적어도 70세까지 일하면서 돈도 벌며 자신의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아직 없다.

세상에 경험만큼 좋은 학교는 없는 법이다. 또 경험을 통해야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이 훨씬 더 많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 몸담아 왔던 업종에 대한 이해력은 높아진다. 우리의 뇌는 성숙해지면서 판단력, 종합 능력, 직관력, 통찰력 부분에서 젊은 뇌를 압도한다. 조금 까다로운 부분은 50대의 강점들 즉, 업종 지식, 문제해결 능력, 판단력, 종합능력, 직관력, 통찰력들을 사람들이 돈을 주고 사가는 상품과 서비스로 만드는 일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먼저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전문 강의’ 형태로 만들 수 있다. 강의 시장에서 경영이론이나 방법들을 소개하는 강의는 많다. 하지만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실무 지식’ 강의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두 번째로 ‘비즈니스 멘토링’이 있다. 비즈니스 멘토링은 현장 경험이 많은 전문가가 기업과 계약을 맺고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대기업에서 구매를 20년 넘게 담당한 전문가가 중견기업에 자신의 지식과 노하우를 전수해 기업의 생산성 및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전문 계약직’ 형태가 있다. 기업은 관리자나 전문가의 역량을 필요로 하지만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것은 꺼려한다. 즉 기업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원하지만 사람은 채용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 간격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이 ‘전문 계약직’이다. 이미 영국에서는 ‘인테림 매니지먼트(Interim Management)’라고 해 10년 이상이 됐고 시장 규모만 2조 원이 넘는다.


50대의 인생2막은 전문 강사, 비즈니스 멘토 및 전문 계약직의 일과 개인 생활이 두루 섞인 형태가 가장 현실성 있는 대안이다. 우리는 이러한 삶의 형태를 무엇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필자는 이렇게 일과 삶을 조화시키는 방식을 ‘포트폴리오 커리어(Portfolio Career)’라고 부른다.


포트폴리오란 용어가 낯선 사람도 있겠지만 미술, 디자인 등의 예술 분야에서는 이미 표준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예술가들처럼 우리의 50대도 일과 삶이라는 자신만의 작품 포트폴리오를 디자인해 보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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