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엄격한 아시아식 교육법으로 자녀를 강하게 키워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의 한가운데 섰던 ‘호랑이 엄마’ 에이미 추아의 큰 딸이 최근 예일 대학과 하버드 대학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6일(현지시간) 뉴욕 데일리 뉴스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예일 법대 교수인 추아와 제드 루벤펠드의 큰 딸인 소피아(18)는 예일과 하버드 가운데 어느 대학을 택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이로써 엄격하다 못해 가혹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인 추아 교수의 자녀 교육법이 일단 승리한 것처럼 보인다.
추아 교수는 저서 ‘타이거 마더’에서 “자녀를 사랑한다면 ‘호랑이 엄마’가 돼라”고 주장한 뒤 ‘세상에서 가장 못된 엄마’라는 비난도 모자라 살해 위협까지 받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추아 교수는 두 딸에게 TV 시청, 컴퓨터 게임, 학교 연극 참여를 금했다. 체육과 연극 외 수업에서 1등을 놓치는 것도, 피아노나 바이올린 외에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것도 안 된다. 추아 교수에게 A를 밑도는 학점은 학점도 아니다.
그는 두 딸이 방종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육체노동도 시켰다. 기회 있을 때마다 무거운 물건을 나르게 하고 일요일이면 쓰레기 처리 당번을 맡겼다.
둘째 딸 룰루(15)가 어렸을 적 매우 어려운 피아노곡 하나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자 딸이 좋아하는 인형들을 자선단체에 갖다 줘버리는 것은 물론 생일 파티도 열어주지 않겠다고 위협한 엄마가 추아 교수다.
추아 교수는 룰루가 피아노곡을 완벽하게 소화할 때까지 쉼 없이 몇 시간이고 옆에 붙어 앉아 지도했다.
이런 식으로 훈련 받은 큰 딸 소피아는 전문 연주가들이 꿈에 그리는 무대인 뉴욕 카네기 홀에서 피아노를 연주할 정도로 재능이 뛰어나다.
추아 교수는 서양인 부모의 경우 아이의 자존심을 너무 중시하는 나머지 아이들이 학업에서 뒤쳐지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렇다면 딸들은 엄마를 어떻게 생각할까. 소피아는 최근 일간 뉴욕 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엄마의 교육법 덕에 더 강해질 수 있었다”며 “엄마가 원하는 것은 A학점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소피아는 기고문 말미에 “내가 내일 당장 죽더라도 생의 110%를 살았노라 자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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