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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日지진 후 최대 선물 매도 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7초

기존 매수 포지션 수익실현+주식 매수에 대한 헤지 성격인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6일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일본 지진이 발생했던 지난달 11일 이후 최대 규모의 선물 순매도를 기록해 경계 신호를 보냈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로 인해 오후 시장 베이시스가 하락세를 보였고 차익거래는 14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됐다. 최근 지수 상승의 원동력이었던 프로그램 매수의 한 축이 무너진 셈이다.

하지만 외국인 대규모 선물 매도가 향후 지수 방향성의 전환을 예고한 것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인 매도가 지수 하락을 노린 신규 매도 포지션 설정보다는 기존 매수 물량의 수익 실현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투기적 성향의 선물시장보다 방향성 매매에 주력하는 현물시장 외국인이 대규모 매수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6일 외국인은 선물을 5521계약 순매도했다. 6086계약 순매도했던 지난달 11일 이후 최대 규모였다.

하지만 미결제약정은 970계약 감소해 신규 매도 포지션 설정은 크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기존 매수했던 물량을 청산했던 셈인데 최근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투기적 매수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달 11일 일본 지진 발생 후 외국인은 선물을 먼저 매수한 후 매수한 물량을 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승 베팅 후 수익 실현, 다시 상승 베팅의 패턴을 보인 것. 때문에 3월 동시만기 직후 외국인 누적 선물 포지션은 최근 1만8000계약까지 높아졌다. 지난 3월 동시만기 당시 약 2만2000계약의 선물을 매도 물량을 롤오버했던 외국인이 만기 이후에는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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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선물시장과 달리 현물시장에서는 대규모 매수를 이어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 매수에 대한 헤지 성격의 선물 매도도 이뤄졌을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는 514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16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매수 규모도 전날 2179억원에서 두배 이상으로 확대했다.


환차익과도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 현물 매수+선물 매도를 통해 지수 등락에 대한 위험을 헤지한 뒤 원화 상승에 베팅했을 수도 있는 셈.


외국인 대규모 선물 매도에도 불구하고 베이시스가 크게 하락하지 않은 것도 헤지와 관련된 수요가 많았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오후장에서 베이시스가 일시적으로 크게 하락하기도 했지만 평균 베이시스는 전일 대비 0.06포인트 하락에 그쳐 1.98을 기록했다. 이론가 1.69보다 높았다. 외국인 대규모 선물 매도에 불구하고 선물 고평가 국면은 이어진 셈.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 매도에도 불구하고 베이시스가 하락하지 않은 것은 외국인들이 시장가가 아닌 지정가 주문을 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장가 주문의 경우 매도 체결 가격과 상관없이 선물을 매도하는 것이 목적이 되기 때문에 선물 매도에 따른 베이시스와 지수 낙폭이 커지게 된다.


하지만 지정가 주문의 경우 지수가 정해진 가격까지 올라야 선물 매도 주문이 이뤄지기 때문에 지수 하락에 미치는 영향이 적게 된다. 결국 지수가 일정 가격 수준까지 오른 뒤에 선물을 매도했다는 점에서 주식 매수에 대한 헤지 성격이 짙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최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관건은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사 주느냐였는데 외국인 현물 매수가 지속됐고 중국과 대만 증시가 1% 이상 오르는 등 아시아 증시도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고점에 대한 부담은 분명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방향성 훼손을 논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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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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