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지식경제부가 우체국 금융ㆍ보험ㆍ택배 등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금명간 청와대에 보고한 뒤 시행에 나서기로 했다. 전국 3700여개 우체국 네트워크를 이용해 예금과 보험, 카드업무는 물론이고 보험, 택배 등에서 현재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우체국 업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무가 민간영역과 겹치게 돼 민간기업의 반발과 함께 생존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4일 경북체신청을 방문해 가진 간담회에서 "우체국이 국가의 중요 인프라로서 금융, 보험, 물류 분야에서 고수익을 내는 등 매우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국가의 소중한 자산인 우체국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현재 수립 중이며, 조만간 이를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우체국 직원에 대한 훈포상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우체국은 공무원이라기보다 최고경영자(CEO)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 곳이며, 이와 관련 향후 지식경제부 본부와 우정사업본부간 인적 교류를 확대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경부 장관이 우체국 활성화방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사실상 정부 내부적으로는 활성화방안이 마련된 것으로 전망된다. 지경부 소속기관인 우정사업본부(본부장 남궁 민)는 그간 방대한 우체국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현재 위탁, 대행업무를 해오던 신용카드 판매는 물론 금융, 보험, 택배부문의 활성화 의지를 피력해왔다.
우본은 이에 따라 체크(직불)카드사업에 독자브랜드로 진출하고 우체국의 전자통장(원플러스카드)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체크카드에 우편,보험상품을 묶은 결합서비스도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체크카드만 있으면 우편발송과 국제특송은 물론 보험상품의 가입과 결제 등을 한데 묶을 수 있다는 구상이다.
우본은 이런 전략을 통해 2020년 매출 26조원(우편 5조, 우체국예금 8조, 우체국보험 13조), 예금수신고 100조원, 보험 총자산 70조원의 친 서민 국영금융기관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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