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국민 10명 중 8명이 향후 자신의 장례방법으로 화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가 지난해 11월 전국 16개 시·도 남여 3000명을 대상으로 '장사제도 및 장사문화에 대한 국민인식조사'를 한 결과, 79.3%가 본인의 향후 장례방법으로 '화장'(火葬)을 선호했다고 4일 밝혔다. 매장은 15.1%에 그쳤다.
화장을 선택한 이유로는 '깨끗하고 위생적이어서'가 35.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간편해서'(27.0%), '관리하기 쉬워서'(25.0%) 순이었다.
화장한 후 희망하는 유공 안치장소는 '자연장'(39.9%)이 1위를 차지했으며, '봉안시설'(32.7%), 산·강 등에 뿌리는 '산골'(27.3%)이라고 응답했다. 자연장은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수목·화초·잔디 등의 밑이나 주변에 뭍는 장사방법이다.
지난 1991년 17.8%에 그쳤던 화장률도 2009년 65.0%로 급증했다.
반면 매장을 선호하는 경우 희망하는 묘지설치 장소는 '개인·가족 소유지'가 61.7%로 가장 많았다. '종중·문중소유지'(20.8%), '민간법인묘지'(11.7%), '공설묘지'(5.8%)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성묘 횟수는 1년에 두 번(27.1%)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남자가 여자보다, 그리고 연령이 높을 수록 묘지를 자주 방문했다.
아울러 적정 수준의 총 장례비용으로 평균 813만원으로 나타났다. 500~1000만원(45.9%), 500만원 미만(28.9%), 1000~1500만원(20.5%), 1500~2000만원(3.4%), 2000만원 이상(1.3%) 등의 응답이 나왔다. 평소 지출하는 장례부의금은 1회 평균 5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또 우리나라 전통적인 장례기간 3일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5.1%가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복지부는 앞으로 화장 문화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고 화장시설의 설치·촉진을 위해 제도개선 및 화장관련 시설 인프라를 확충할 방침이다.
우선 화장시설 설치·촉진을 위해 지방자치단체간 공동 화장시설 설치·조성 기준을 완화하고 장례식장 내 화장로 설치를 허용하는 등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51개이던 화장시설(화장로 272기)은 현재 화장시설 신·증축(11개, 화장로 72기)이 진행 중이다.
특히 현재 4개(화장로 62기)인 수도권 지역 화장시설은 서울(11기), 인천(5기), 경기용인(10기)에서 신·증축이 내년 상반기에 완공되면 6개(화장로 88기)로 확대된다. 화장 이후 유골을 안치하는 공설봉안시설 12개과 공설자연장지 9개가 조성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올 1월부터 장사정보시스템(e-하늘)을 통해 전국 51개 화장시설의 화장예약이 통합·일원화되면서 화장시설 이용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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