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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最惡 )과 차악(次惡)의 선택 갈림길에 선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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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위기 극복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방사성 물질 확산을 막기 위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1호기, 3호기와 4호기를 특수포로 덮거나 건물 내 방사성 물질 오염수가 바다에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탱크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원자로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물을 뿌리면서도 방사성 물질이 바다로 흘러가는 가능성을 막아야 하는 진퇴양난의 처지에 빠져 있다. 선택은 가장 나쁜 것보다 좀 덜 나쁜 방안을 택하는 것 뿐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꼬집었다.


◆특수천으로 가림막 친다=아사히신문 등 일본 신문들은 30일 원자로 수소 폭발 당시 지붕이 날아간 원전의 원자로에 특수포를 덮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방사성 물질이 대기중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사성 물질에 특수 도료를 뿌려 접착 시킨 뒤 지붕이 날아간 원자로 건물 상부를 특수포를 덮는다는 것이다. 수소폭발 재발을 막기 위해 필터를 장착한 환기시설을 설치하는 방안도 강구되고 있다.


터빈실과 바다를 잇는 터널에서 발견된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제거하기 위해 대형 탱크를 해안부에 설치하는 대책도 논의중이다. 바닷물로 오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나아가 심각한 방사선 환경에서 사람이 작업하는데 한계가 있어 로봇을 이용해 일을 처리하는 방식도 고려중이다.


◆ 냉각수를 퍼부으면서도 방사성물질 오염 물 유출도 막아야 할 판=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안은 과제는 첩첩 산중이다.


우선 원자로의 온도를 낮춰야 하고, 원자로 터빈실 지하의 물도 빼내야 한다. 그러면서도 그 물속에 있을 방사성 물질이 바다로 빠져나가는 것도 막아야 한다.


1호기는 원자로 압력용기의 온도와 압력이 매우 불안하다. 온도 상승을 막으려고 28일 밤부터 물을 넣는 양을 늘린 끝에 29일 오전 6시 현재 온도는 섭씨 323.3도를 기록했다. 4시간 전보다 약간 내려가 일본 정부는 계속해서 물을 뿌리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2호기도 불안정하기는 마찬 가지다. 27일 심야에 원자로에 집어넣는 물의 양을 시간당 17t에서 7t으로 줄이자 125도였던 압력용기 내부 온도가 28일 오후 7시에는 148더, 29일 오전 2시에는 152도로 올라갔다. 역시 물을 뿌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터빈실 냉각장치 복구를 위해서는 터비실 지하에 있는 물을 빼내야 한다. 1~3호기 터빈실 지하1층에는 방사선량 수치가 높은 물웅덩이가 발견돼 작업이 더 어렵다. 원전과 바다를 잇는 배관 터널에도 방사성 물질 오염수가 가득하다.


이에 따라 도쿄전력은 바다로 방사성 물질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터널 입구를 흙포대로 쌓아올리고 터빈실의 물을 제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1호기 터빈실의 물웅덩이에는 임시 펌프를 설치해서 26일부터 부근에 있는 복수기(復水器)로 물을 퍼올리고 있다. 복수기는 원자로에서 생긴 증기로 터빈을 돌린 뒤 이 증기를 다시 물로 돌려놓는 장치이다. 여기에 물을 집어넣으면 오염수를 원자로 쪽으로 다시 보낼 수가 있다. 1호기 복수기의 용량은 1600t인데 안에 물은 400t밖에 차 있지 않아 오염수를 넣을 여유 공간이 있다고 한다.


문제는 2호기와 3호기다. 2호기는 격납용기가 일부 손상돼 원자로 내부의 방사성 물질이 가장 많이 흘러나온 것으로 추측되고, 터빈실 안팎의 물웅덩이에서도 1000m㏜(밀리시버트) 이상의 높은 방사선량이 관측됐다. 사실 측정 한계가 1000m㏜이기 때문에 방사선량은 훨씬 더 높을 수 있다.


더욱 안좋은 상황은 2, 3호기 터빈실의 복수기에는 용량(3000t) 한계까지 이미 물이 가득 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부근에 있는 복수(復水)저장탱크에 복수기의 물을 옮겨 담으려고 했지만, 이곳에도 여유 공간이 충분하지 않자 압력제어장치용 저장 탱크인 '서지(Surge) 탱크'(용량 3500t)에 물을 차례로 옮겨 담기로 했다.


◆"도대체 어디서 흐르는 지 알 수가 없다"=원자력 발전소에 인접한 바다에서 법 규제치를 1263배에서 3355배를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가 검출됐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제1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30일 원자로 1~4호기의 방수구에서 남쪽으로 330m의 바다에서 29일 오후 채취한 바닷물에서 원자로 등 규제법이 정한 기준치보다 농도가 3355배에 이르는 요오드 131일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5,6호기의 방수구에서 약 30미터 북쪽 지점에서도 같은 날 오후 채취한 바닷물에서 1263배의 요오드 131일 검출됐다고 도쿄전력은 덧붙였다.


바닷물중의 요오드 131의 농도는 지난 25일 원전 남쪽에서 기준치의 1251배가 검출된 데 이어 26일에는 1851배로 높아졌다가 28일 28배로 낮아졌다.


원전 북쪽에서는 27에 1150배가 검출됐고 28일에는 666배로 낮아졌다.


그러나 29일 들어서는 남북쪽 모두에서 농도가 급상승했다.


요오드 131의 반감기는 8일로 짧다.


반감기가 긴 세슘도 고농도로 발견됐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29일 오후 채취한 바닷물의 경우 남쪽에서는 세슘 134가 기준치의 520배,세슘 137은 352배가 각각 검출됐다. 북측에서도 세슘 134가 202배, 세슘 137이 137배 나 농도가 높았다.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은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먼지가 바다에 흘러가거나 주변에 날아다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제방 공사 등에 쓰이는 분진방지용액을 살수차로 뿌려서 굳히는 실험을 1~4호기 부근에서 3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문제는 요오드가 어디서 흘러나오는지 일본 원전 당국도 명확히 알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WSJ는 꼬집었다. 원전에서 바로 흘러나온 것인지, 빗물 등 다른 경로를 거쳐 바다로 유입됐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의원 기자 2uw@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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