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지난해 국내 게임 업계 화제의 중심에는 늘 넥슨(대표 서민)이 있었다. 국내 게임 업체 중 처음으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심이 집중됐고,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동시접속자 41만 명 돌파라는 초유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아틀란티카', '군주' 등의 개발사인 엔도어즈를 전격 인수한 데 이어 '서든어택'으로 유명한 게임하이 인수도 완료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넥슨이 지난해 인수합병을 통한 개발력 강화로 세계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넥슨은 올해 다양한 장르의 온라인게임은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구동되는 멀티플랫폼 게임을 들고 해외 시장에서 '게임 한류'를 주도할 계획이다.
◆매출 70% 해외서..글로벌 게임社 넥슨=넥슨은 1조원에 달하는 매출의 약 7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말 그대로 '글로벌 게임사'다. 우선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법인을 거점으로 전 세계 71개국에서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등 30여종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전 세계 넥슨 게임 회원 수는 3억5000만 명에 달하며 대표작인 '메이플스토리'는 전 세계 60개국 약 1억 명의 회원들에게 서비스되고 있다.
넥슨은 올해 기존 게임들의 현지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지난해 게임하이, 엔도어즈 인수를 통해 확보한 우수 게임들의 해외 진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해외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우수한 콘텐츠와 넥슨의 해외 서비스 노하우가 만나면 '메이플스토리'의 해외 성과를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게임이 '서든어택'이다. 국내에서는 전체 온라인게임 순위 1, 2위를 다투는 이 게임은 올해 샨다게임즈를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넥슨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중국에서 서든어택의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넥슨은 최근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마비노기 영웅전'을 통한 유럽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상반기 온라인게임 라인업 강화=또한 넥슨은 올해 상반기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장르의 온라인게임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정통 3D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레전드 오브 블러드'는 사용자들의 소통과 관계를 중요시한 게임으로 게임 내에서 사회를 이루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자회사 네오플이 5년 만에 공개하는 신작 '사이퍼즈'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2년 6개월 동안 개발된 이 게임은 3D로 펼쳐지는 액션 게임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라고 넥슨은 밝혔다.
웹 브라우저에서 바로 즐길 수 있는 3D MMORPG '삼국지를 품다'도 상반기에 사용자들을 찾아간다. 이 게임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모든 기기에서 플레이 할 수 있는 웹게임 특유의 접근성과 대작 온라인게임에 필적하는 고화질의 그래픽을 동시에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항해 시뮬레이션 웹게임 '위대한 항로'도 올해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멀티플랫폼 게임 승부수=넥슨은 올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구동되는 멀티플랫폼 게임 사업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멀티플랫폼 게임은 앱스토어 등 오픈마켓을 통한 해외 진출이 쉽기 때문이다. 이미 '카트라이더'의 아이폰 버전인 '카트라이더 러쉬'는 최근 앱스토어에 출시돼 다운로드 순위 상위에 오르며 세계 사용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2:SEOUL'도 애플 앱스토어와 T스토어 등을 통해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2년 서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2012:SEOUL'은 인터넷,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동시에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넥슨은 이밖에도 '메이플스토리'의 페이스북 버전도 개발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올해 다양한 플랫폼에 대응하는 신작 게임 출시가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멀티 플랫폼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핵심 개발 역량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규모에서 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압도적인 업계 1위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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