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오마하의 현인은 왜 인도로 갔을까?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은 22일 인도 IT 산업의 중심지인 남부 방갈로르로 날아갔다. 그가 날아간 명분은 빌게이츠와 함께 인도 억만장자들에게 기부를 하도록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속내는 다른 데 있다. 인도 보험산업에 투자하기 위한 정지작업을 하러 간 것이다.
버크셔헤서웨이가 회사 홈페이지에서 "금융지혜와 전망조언으로 유명한 버핏은 세계에서 3번째로 부자인 사람"이라면서 "워렌 버핏 사업의 핵심은 유명한 버크셔헤서웨이에 있고, 버크셔 그룹의 핵심 사업은 자동차 보험"이라고 강조한 것을 보면 짐작이 간다.
버핏과 게이츠는 이번 주 금요일 수백명의 자동차 소유자들이 참석하는 모임을 갖는다. 참석 조건은 버크셔헤서웨이가 최근 개설한 웹사이트를 통해 보험을 사는 것이다. 보험료는 1년에 2000루피에서 1만루피(44~222달러) 수준이다.
버크셔헤서웨이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고, 얼마나 많은 보험증권이 팔렸는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회사는 10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뉴델리의 타지팰리스 호텔의 가장 큰 방을 예약해둔 상태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보험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아짓 제인을 비롯해 버핏도 보험판매의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버크셔해서웨이는 인도에서 인도 기업과 독일 보험사인 알리안츠의 합작사인 바자 알리안츠의 보험도 판매하고 있다.
버핏은 그러나 22일 방갈로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최근 우리는 미국 밖에서 기회를 찾아왔다. 인도같은 큰 나라가 필요하다.여기서 돈을 쓰고 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인도는 신흥국이라기보다는 아주 큰 나라이자 유망한 투자 대상국"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그러나 "당분간, 상당한 기간 동안 우리는 인도에서 대리점 차원에서 영업을 하지 보험사로는 활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버핏이 이같이 말을 한 것은 인도가 보험업의 외국인 소유한도를 26%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버핏은 만모한 싱 총리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도 24일 "버핏이 인도의 외국인 투자제한이란 걸림돌을 해결하기 위해 이번주 내에 만모한 싱 인도 총리를 만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25일 밤 열릴 '자본주의자들의 우드스탁(the Woodstock for capitalists)'으로 불리는 버크셔 주주총회에서는 '오마하의 현인'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헤서웨이가 인도에서 투자를 확대하는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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