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시장보다 성장 가능성 큰 신흥시장 공략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 "중국·중동·브라질·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공략해 넘버 원 전선 기업으로 등극한다."
LS전선(회장 구자열)이 철저한 현지화를 통한 글로벌 1위 전선 기업을 선언했다.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이 이미 구축된 선진시장보다는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시장에서 고부가가치의 전선제품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최근 세계 최대 전선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에서 최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종합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우선 지난 2009년 인수한 LS홍치전선은 220kV 이상의 고압 전력케이블과 해저케이블, 철도LS선박, 광산, 원자력, 풍력용 전선 등 산업용 특수케이블 시장을 집중 공략해 메이저 종합전선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LS전선 우시법인은 전력케이블 접속재와 부스덕트, 자동차 전선, 기기선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톈진법인과 2008년 인수한 미국 전선업체 슈페리어에식스(SPSX)의 중국법인은 전력용 권선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세계 전력 케이블 시장의 규모는 200조원으로, 이 가운데 중국이 3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국가전력망 공사는 2015년까지 12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 기간에 화베이와 화둥, 화중지역의 초고압 전력망 구축에 4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어서 LS전선으로선 기대되는 시장이다.
중동 시장도 LS전선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던 지역으로 중동 국가들은 정부 차원의 전력망 개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건설 산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비롯한 발전소·변전소·송전선 공사 등 SOC(사회 간접 자본) 국제 입찰도 줄을 잇는다. 이에 따라 LS전선은 해당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치밀한 시장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사업부서의 고객 맞춤형 마케팅, 현지 지향형 연구개발(R&D)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LS전선은 또한 월드컵(2014년)과 올림픽(2016년) 등 글로벌 이벤트가 잇따라 개최되는 브라질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신흥시장 가운데 최고의 성장 속도를 보이는 브라질의 전력선 수요를 선점하고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닌 미개발 권역인 남미시장의 생산거점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지속 전개하고 있다. LS전선은 인도네시아에서 정보접근센터 구축과 ICT 교육센터 건립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으며, 최근 인도네시아 경찰청의 통신망 및 통합 관제센터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마케팅, R&D, 엔지니어 등 핵심인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영관리 체계를 구축했고 지식경영과 제안 제도 등 혁신 활동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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