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유출된 방사능이 바다로 유입된다고 하더라도 한반도 주변 해역 피해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한국해양연구원(원장 강정극)은 21일 북서태평양 해수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방사능 입자 이동경로를 예측한 결과, 이번 원전사고로 인해 방사능 물질이 바다로 유입돼도 한반도 주변 해역에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연구원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남쪽으로 흐르는 쿠로시오 해류는 16일부터 29일까지 최대 유속 시간당 1미터 이상, 폭 100km이상이며 계속 동쪽으로 흐른다. 후쿠시마 원전 북동쪽으로부터 남쪽으로 흐르는 오야시오 해류 역시 쿠로시오 해류와 만나 태평양 내부나 동쪽으로 흘러간다.
해양연구원 김영호 박사는 “쿠로시오 해류에 의한 해수 이동은 주로 동향"이라며 "유출된 방사능 물질이 해수에 유입된다 해도 한반도 연안에 대한 직접적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양연구원은 해수 흐름과 방사능 입자 확산 경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해수 유입 방사능 입자 확산 경로'도 공개했다. 16일 후쿠시마 원전 해안으로부터 방사능 물질이 유입됐다는 가정 아래 6월까지 입자들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다.
그 결과 방사능 입자는 4월 한달가량 후쿠시마 연안 지역에 정체됐다가 오야시오 해류를 만나 남쪽으로 흘러간 뒤, 쿠로시오 해류를 통해 태평양 내부로 유입된다. 한반도 주변 해역까지 방사능 입자가 직접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자연상태의 해수에는 극소량이지만 방사능 물질이 함유되어 있다”며,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발생한 방사능 입자 역시 태평양 내부로 흘러들어가는 과정에서 바닷물에 점차 희석되기 때문에 태평양을 순환하는 해수가 우리나라 연안에 이를 때쯤에는 그 농도가 자연상태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공개된 결과는 해양연구원이 시범운용중인 '실시간 해양예보 모델'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해양연구원은 인공위성 관측자료 및 원격자동수온관측자료 등이 접목된 수치모델을 통해 북서태평양 해역의 해황을 매주 예측하고 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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