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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 써버렸냐 '돈 먹는 계열사'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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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 코오롱 등 수천억 지원, 일감 줘도 고전

또 다 써버렸냐 '돈 먹는 계열사'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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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애물단지, 천덕꾸러기, 밑 빠진 독.’


이름 값 못하는 대기업 계열사들을 두고 그룹 내부에서 나오는 말들이다. 적자 계열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수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수백억원을 지원하는 가하면 그룹 내 타 계열사에서 일감을 몰아주기에 나섰지만 좀처럼 실적이 개선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수년간 적자가 지속되면서 해당 기업을 맡고 있는 CEO의 속도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바로 SK해운의 황규호 대표 , 네오뷰코오롱의 송문수 대표, 새누리저축은행(한화)의 김승규 행장 등이 장본인이다.


특히 이들은 그동안 요직을 거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해당기업의 CEO를 맡아 그룹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만큼,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감이 적지 않다는 시각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해운은 지난 4일 런던현지법인인 ‘SK해운 유럽PIC’에 1014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자기자본 대비 12.36%를 달하는 금액으로 런던법인의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유럽법인은 2008년 206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2009년 1917억원, 2010년 1463억원 등으로 손실 폭은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큰 폭의 적자를 내고 있다.


SK해운은 지난 2007년 263억원을 시작으로 2008년 1186억원, 2009년에는 1180억원, 작년 1179억원 등 최근 4년 동안 3800억원 가량의 자본을 투입했지만 런던법인을 회생시키지 못하고 있다. 벌크선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런던법인은 업황침체로 실적이 나빠지면서 부실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SK해운의 자금 수혈만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상가포르 법인도 탱커선과 벌크선이 주력 사업이 침체로 2009년말 415억원 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작년 3분기까지 215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내고 있다. 해외법인의 경영악화는 본사인 SK해운의 적자 늪으로 이어지고 있다. 2009년 1924억원을 순순실을 기록한 SK해운은 올 3분기 누적 순손실 577억 원에 달한다.


2009년 SK해운에 합류한 황규호 사장도 해외법인의 부실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황 사장은 지난 1992년 유공해운(현 SK해운) 인력관리부장으로 해운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기획부장, 벌크선 영업본부장, 벌크선 영업 담당 상무, 벙커링 영업담당 상무 등을 역임하며 해운업 전반을 섭렵한 자타공인 해운통이다.


특히 2004년부터 SK주식회사에서 CR 전략실장, 이사회 사무국장 및 비서실장직을 수행하면서 소버린 사태 해결과 SK그룹의 지배체계 구축에 적지않은 역할을 하며 SK해운의 부실을 해결하기 위한 소방수 역할을 맡고 있다. 그룹차원에서도 SK에너지의 원유수송물량과 SK네트웍스의 철광석 물량 등을 몰아주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SK해운 관계자는 "2008년 런던법인에서 발생한 손실에 대해 황규호 사장이 취임 이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런던법인의 어려움의 원천이 됐던 계약 등이 2010년말 대부분 종료돼, 올 해에는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오뷰코오롱의 지난해 영업 손실이 157억원으로 전년대비 0.8%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억원으로 전년대비 65.2% 감소했고, 16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이웅렬 회장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네오뷰코오롱에 7차례에 걸쳐 1000억원 넘게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했지만 다 헛수고였다.


송문수 사장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네오뷰코롱의 사업구조전환을 꾀했지만 경쟁력있는 기술력확보와 시장개척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송 사장은 코오롱그룹의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 공급자(Program Provider)인 A&C코오롱의 출범을 주도했고, 코오롱그룹의 IR팀장, 전략사업팀장을 거쳐 코오롱인터내셔널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2007년부터 맡고 있는 네오뷰코오롱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AMOLED(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사업에서 수익 창출에 실패했으며 최근 T-OLED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월 한화그룹은 손자회사인 새누리저축은행에 3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한화건설한화엘앤씨, 한화호텔앤리조트, 한화테크엠 등 계열사 4곳이 참여했다. 지난 2008년 11월 이 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한화그룹은 지금까지 2300원을 증자했고 이번 증자로 총 2600억원을 새누리에 쏟아 붓는 셈이다. 이날 200억원의 예금도 넣었다.


2년 전 인수한 제일화재의 자회사로 떠안은 때만해도 새누리저축은행에 3000억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될지는 상상조차 못했을 터다. 김승규 새누리저축은행장은 한화투자신탁운용 경영지원·Al 운용본부장 출신이다. 당시 제일화재와 함께 한화그룹에 편입될 당시 김 행장은 대한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증권, 한화투자신탁운용, 한화기술금융 등 금융 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특히 한화종합금융(구 삼희 투자금융)에 입사해 그 후 한화파이낸스 대표이사, 한화투자신탁운용 지원·마케팅부문장, 지원·운용부문장 등 줄곤 금융부분을 거쳐 왔던 이력도 그룹의 신임을 두텁게 했다.


하지만 새누리저축은행에 대해 추가적으로 얼마나 더 자금이 들어갈 지 알 수 없다는 위기감에 휘싸여 있다. 수차례의 자금투입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7년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2008년 628억원과 2009년239억원(하반기) 규모의 적자가 지속되며 경영이 개선되는 단초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규성 기자 bobo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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