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福 島) 원자력발전소에서 12일 폭발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13일 추가 폭발 가능성이 제기돼 '방사능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후쿠시마 원전 1호기 폭발로 누출된 방사능에 최대 190명 정도가 피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원전 폭발 당시 반경 3㎞ 이내에 후타바 후생병원의 직원과 환자 90명이 있었고, 후타바초 특별양호시설에 100명의 노인이 입소해 있었다. 현재 이들 중 22명이 방사능에 피폭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최대 190명이 피폭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첫 폭발은 여진으로 추정되는 강한 진동 직후인 12일 오후 3시36분께 제1원전의 원자로 1호기가 설치된 건물에서 일어났다. 이 폭발 탓에 지붕과 벽이 무너져 철골 구조가 그대로 노출됐고 흰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폭발은 핵 연료봉 피복제가 냉각수와 반응하면서 발생한 수소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고로 4명이 부상했고, 원전 인근 지역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과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되는 등 대규모 방사능 누출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제1원전의 1호기 원자로에 이어 3호기에서도 폭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해 추가 누출 우려가 대두됐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3호기 외부에서 수소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심각한 방사능 위험을 일으킬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TEPCO)은 3호기의 폭발 방지를 위해 원자로에서 방사능 증기를 빼내는 긴급작업을 시작했다.
원전 폭발과 방사능 공포가 현실화하자 인근 주민 20여 만 명은 황급히 집을 떠나 긴급 대피소로 대피했다. 원자로 냉각시스템 작동이 중단되는 '긴급 상황'이 잇따른데다 계속된 여진으로 추가 폭발 우려까지 나오면서 주민들은 사실상 공황상태에 빠졌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단체와 원자력 전문가들은 폭발사고와 관련해 일반인의 건강에 미치는 위험도는 낮다며 안심시키고 나섰지만,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들까지 방사능 피해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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