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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사고에도 등급있다..체르노빌 7등급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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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일본 정부가 11일 오후 발생한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제1호기 주변에서 방사성 물질은 '세슘'이 검출됐다고 12일 밝히고 방사능 누출 우려와 관련해 인근 지역주민의 대피령을 내렸다. 일부에서는 제 2의 체르노빌 사고가 재연되는 것으로 우려되나 이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과 원자력안전기술원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하였을 때 규모 7이라면 일반 국민들은 아주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였음을 인지할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AEA) 및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유럽연합 원자력안전국(NEA) 등은 원자력시설에서 발생한 사건의 규모를 일반 국민이나 언론이 일관성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국제적인 공용의 사건등급(Event Scale)을 도입했다. 이를 '국제 원자력 사고·고장 등급(INES : International Nuclear Event Scale)'이다.

INES는 1990년에 개발돼 시범적용을 마친 후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60여 개국이 원자력사건 등급평가에 이 체계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3년부터 이 체계를 도입하여 사건 등급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INES는 원자력관계시설에서 발생한 사건의 안전성 중요도에 따라 1등급에서 7등급까지 등급을 분류하고 있으며 1∼3등급 사건을 고장(Incident), 4등급 이상의 사건을 사고(Accident)로 정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원자력 관계시설에서 발생하는 사고와 고장의 분류 기준은 사건의 발생이 결과적으로 종사자 및 주변주민에게 방사선 영향을 미치는 지의 여부이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건을 고장으로 분류한다. INES는 또한 안전에 중요하지 않은 사건에 대해서는 등급이하(0등급/below scale)라 하여 경미한 고장(Deviation)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안전과 무관한 사건은 등급 외 사건(out of scale)으로 규정하고 있다.

등급별로는 0등급(경미한 고장), 1등급(단순고장), 2등급(고장), 3등급(심각한 고장, 이상 고장), 4등급(소내 위험사고, 방사성물질의 소량 외부방출), 5등급(소외 위험사고 방사성물질의 한정적인 외부방출), 6등급(심각한 사고, 방사성물질의 상당량의 외부방출), 7등급(대형사고, 방사성물질의 대량 외부방출) 등으로 나뉜다.


쉽게 풀이하면 원전의 '사고'는 핵연료가 심하게 손상되거나 많은 양의 방사성물질이 외부로 누출되는 경우를 말하고, '고장'은 적은 양의 방사성물질이 누출되거나 발전소 설비의 기능이 저하된 경우를 말한다. 4등급 이상은 '사고'에, 3등급 이하는 '고장'에 해당된다.


1979년 발생한 미국의 TMI 원전 사고와 1986년 발생한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원자력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대표적인 사고다. 체르노빌 사고의 피해가 막대했던 이유는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에 원자로 건물(격납건물)이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자로 건물은 원자로가 파손되는 등의 사고가 났을 때 방사성물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안전하게 가둬두는 역할을 한다. TMI 원전 사고는 5등급에, 체르노빌 사고는 7등급에 해당한다.


일본에서는 1999년 9월 30일 10시 35분에 일본 핵연료사(JCO) 도카이 공장에서 핵임계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4등급에 해당된다. 3명의 작업자가 중성자와 감마 방사능에 의해 높은 선량의 방사선에 피폭되고 부분적인 소개계획이 2일 이상 시행됐다. 핵임계 사고는 우라늄을 질산에 녹이는 과정에서 농축도 18.8% 우라늄의 취급 제한치인 2.4kg을 초과하는 16kg을 작업자가 규정 및 공정절차를 무시하고 침전조에 넣어 발생되었다.


핵임계 상태는 다음날인 10월 1일 새벽 4시 30분에 해소됐다. 핵임계 사고로 인해 3명의 작업자가 과피폭돼 이 중 2인의 작업자는 사망했고 주민보호조치에 따른 영향을 받은 인원은 약 31만명에 이른다. 사건 발생의 1차적인 원인은 기술지침서 준수 의식의 부족, 부적절한 교육에 의해 임계 안전성에 대한 주의 부족이 지적되었으며, 보다 근본원인으로는 규제기관이 운영을 허가한 이후에 비 원전 시설 사업자의 안전관리에 주의하지 않은 것이 지적되었다. 재발방지를 위해 유사 사건에 대응하는 조직체계의 연계성 확보, 재난 대응체제의 강화 등이 제시됐다.


현재 일본이나 우리나라의 모든 원자력발전소는 원자로 건물이 설치돼 있으므로 설사 불의의 사고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소련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와 같은 끔찍한 결과는 초래되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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