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0일 금리인상 결정과 관련,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 '후폭풍'을 고려한 것임을 밝혔다.
이는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어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힌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김 총재는 11일 오전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주요 투자은행(IB)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전일 금리인상 결과가 채권시장에서 정 반대로 나타난 데 대한 견해를 묻는 기자의 질의에 대해 "중요한 것은 그런 일(금리 인상) 벌어지지 않았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내 기대와 시장은 다르게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당일 시장금리는 급락했다. 보통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채권금리도 따라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선(先)반영됐기 때문이다.
최근 물가상승압력은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지난 2월 소비자물가는 4.5%에 달했고 2월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6.6%로 2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았을 경우 물가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 총재는 "통화정책의 결과가 우연히 (시장과)맞을 수도 있고 맞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라며 "(시장의)다른 중요한 변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IB 전문가 간담회에는 임지원 JP모건 본부장, 유창범 BOA 메릴린치 전무, 양기인 대우증권 상무, 정상근 시티그룹 증권 전무, 정인석 다이와증권 전무, 목영충 RBS 증권 전무 등이 참석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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