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물가 상승 두고 정부와 학계 엇갈린 시각차(종합)

시계아이콘01분 2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최근 급등하는 물가 문제를 두고 정부와 학계가 머리에 맞댔다. 학계는 정부가 물가 문제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지만 정부는 신중하게 대응하겠다며 서로 엇갈린 입장을 내놓았다.


10일 예금보험공사 대강당에서 개최된 한국경제학회 정책세미나에서 학계는 너나할 것 없이 정부의 안일한 물가 대응을 질타했다. 이날 참석한 학자들은 해법으로 정부가 원화를 절상하고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서비스산업을 성장성을 높여 내수를 강화하고, 에너지 수급 대책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함준호 연세대 교수는 "정부 발표화 상황 인식을 보면 물가를 낙관하는 것 같다"며 "출구 전략을 늦춘 여파가 작용하고 있다. 금리 인상과 원화 평가절상을 통해 보다 강력한 물가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도 "물가 통제의 핵심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라며 "원인이 공급측면이 됐건 소비자물가(CPI) 수준을 일정 수준 가둬두지 않으면 안 된다. 한국은행은 금리 인상을 하고 정부도 원화 평가 절상으로 중앙은행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근원물가가 상당히 위험하다. 다른 나라 심지어 중국보다도 높은 상황"이라며 "근원 물가 상승률을 제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청 신설 등 에너지 절약형 경제로 전환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정근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인상, 환율 평가절상의 정책조합은 인플레이션은 소폭 하락시키지만 성장률과 경상수지를 악화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며 "수입증가, 관세율인하를 하거나 세율조정, 생산성 제고, 유통혁신 등으로 비용요인을 흡수하는 미시적 정책을 병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반면 정부는 장기적인 물가 상승의 압력을 인지하지만 신중하게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특히 환율은 시장의 정책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은 굉장히 신중, 면밀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임 차관은 "최근 정부가 성장을 위주로 하면서 물가안정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면서 "물가는 서민들의 생활안정에 매우 치명적 요소"라고 말했다.


임 차관은 또 "정부는 시장 환율을 시장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다"면서 "정부가 시장 가격을 억누르거나 기업의 팔을 비틀 정도로 무지하거나 어리숙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정부는 독과점 산업의 불공정 거래 폐해를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주열 한국은행 부총재는 "오는 4월 한국은행이 올해 수정 전망을 내놓을 때 물가 전망을 기존 3.5%에서 상향할 가능성이 있다"며 "공급측 압력이 수요측 압력으로 전가되면서 하반기 이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일반 소비자물가를 넘어서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물가 불안 심리를 제어하지 못한다면 공급충격은 결국 수요압력으로 전이돼 물가 레벨이 꽤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인플레 기대 심리를 우려하고 있다는 것으로 향후 금리 인상 추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말로 풀이된다.


윤종원 재정부 경제정책국장도 기대 인플레이션 차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독과점 등 불공정경쟁 시정하고 정보공개 확대, 시장진입규제 개선 등을 통해 경쟁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승미 기자 askm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