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소비자물가의 선행지수인 생산자물가가 2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가 오르면 수 주일에서 몇 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도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앞으로 물가상승 압박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6% 상승, 전월(6.2%) 대비 상승폭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이렇게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지난 2008년 11월 이후 27개월만이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가 급등하며 공산품이 전년동월대비 7.8% 상승했다. 석유제품이 전년동월대비 16.9% 오른 것을 비롯해 화학제품이 12.5%, 1차 금속제품이 20.1% 올랐다.
품목별로는 휘발유가 전년동월대비 10.5%, 경유가 16.9%, 등유가 28.1% 올랐고, 폴리에스터수지가 34.4%, 나동선이 42.7% 상승했다.
구제역과 한파로 인해 축산물과 곡물가격이 오른 데 힘입어 농림수산품도 전년동월대비 20.8% 올랐다. 곡물이 8.4%, 축산물이 18.5% 올랐고 채소와 과실이 각각 16.8%, 67.1% 올랐다.
품목별로는 콩이 87.5%, 마늘이 125.8% 상승했고, 양파가 93.2%, 파가 57.5%, 무가 55.9% 올랐다. 대량 살처분으로 인해 돼지고기가 73.7% 올랐고, 계란과 오리고기가 각각 16.1%, 16.9%씩 올랐다.
서민생활과 직결된 전력, 수도, 가스 역시 전년동월대비 3.4% 상승했으며, 서비스는 전년동월대비 1.9%를 기록하며 전월(1.8%)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생산자물가(도매물가)는 소비자가격에서 부가가치세와 도매마진을 제한 가격으로,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선행지수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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