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계동사옥 MK시대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7년만에 오너 입주···임직원 회장 집무실 어디냐에 관심


계동사옥 MK시대 현대 계동사옥
AD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자동차의 현대건설 인수 계약이 체결된 지난 8일, 서울 계동 현대사옥은 아침부터 사무실 공사에 쓰일 자재를 실은 1t 트럭이 연신 주차장을 오고가고 있었다.


근로자들도 실내를 돌아다니며 건물 유리창을 닦고 있었고, 오후에는 현대차 직원들이 건물 입주 직원들을 대상으로 2011년형 제네시스와 벨로스터 제품 설명회도 열었다.

범 현대가의 총 본산이었던 계동사옥에 오랜만에 활기찬 기운이 엿보였다. 지난 2000년 왕자의 난 발발로 시작된 계열 분리, 2001년 그룹의 정신적 지주인 정주영 명예회장에 이어 2003년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별세로 지난 10년간 그 빛이 바랬다.


그래서일까. '오너일가'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계동사옥에 집무실을 만들 것이라는 소식을 접한 입주기업 임직원들과 사옥 주변 주민들의 관심은 매우 높았다. 정몽구 회장이 계동사옥을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은 지난 2004년 6월. 이후 이곳에는 오너 일가 누구도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15층 정주영 명예회장 방만 예전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을 뿐 정씨 일가의 흔적은 완전히 사라졌다. 정몽구 회장의 집무실이 생기면 7년만에 돌아오는 셈이다.


계동사옥은 지난 1983년 10월 8일 지상 12층, 지하 3층의 본관과 지상 8층의 별관이 'ㄴ자' 형태로 완공됐으며, 1996년에는 본관에 2개층을 증축해 현재의 모습을 완성했다.


증축전에는 정주영 명예회장이 본관 12층, 맏아들 정몽구 회장이 10층,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 정세영 현대차 명예회장과 아들 정몽규 부회장이 8층, 정몽헌 회장이 6층에 상주했으며, 2개층이 더 생기면서 정주영 명예회장이 15층, 정몽구 회장이 14층, 정몽헌 회장이 12층,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가 11층에 집무실을 두며 현대그룹 성장의 기반이 됐다.


건물주는 현대차지만 국내영업본부와 영업지원본부, 판매사업부가 본관 3층을 쓰고 있으며, 5층은 현대모비스, 2층은 현대엠코가 사용한다. 현대중공업이 11~12층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14~15층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으며, 엔지니어링센터가 12층에 들어온다. 현대종합상사가 11~12층에, 6~10층은 보건복지부가 빌렸다. 별관 건물은 현대건설이 전체를 쓰고 있다. 정몽구 회장 집무실이 만들어지면 양재동 사옥에 있는 핵심부서들의 동반 이동이 점쳐진다.


다만 집무실이 몇층에 위치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사옥에서 만난 현대가 직원은 "(집무실이) 들어서는 것은 확신하고 있다"며 "맨 꼭대기인 15층에 들어올 것이란 이야기가 돌고 있다. 다만 14~15층은 현대중공업이 쓰고 있는데다가, 그 문제가 아니라고 해도 아버지의 기운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 기운을 이겨내야 한다. 들어온다면 정주영 명예회장 집무실이 있는 창덕궁쪽이 아닌 반대편에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계동사옥 공간이 비좁아 증축이나 재건축 문제가 다시 표면화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이럴 경우 증축된 공간에 집무실이 들어올 것이라는 말도 있지만 집안의 위계질서가 확실한 정몽구 회장이 아버지를 아래에 두고 윗층에 올라서는 일은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계동사옥 MK시대 현대 계동사옥 별관 주차장에 사무실 공사를 위한 1t 트럭이 주차해 있다.


이날 오후 계동사옥 주변 상가를 돌아봤다. 오너일가가 있던 10년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당시 동네 터줏대감이었던 식당 주인들은 대부분 은퇴했고, 자식 또는 새로운 주인이 운영하고 있어 정씨 일가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정몽구 회장의 입성에는 크게 환영하는 눈치였다.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아무래도 월급을 많이 받는 현대차 직원들이 들어오면 동네 경제에 보탬이 되지 않겠느냐"며 "주민들 사이에서도 사옥 주변 집값, 땅값도 오를 것이라며 미리미리 준비를 하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만난 주민들도 '오너 일가'의 재입성으로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말을 현대차측에 꼭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