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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동사옥 MK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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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오너 입주···임직원 회장 집무실 어디냐에 관심


계동사옥 MK시대 현대 계동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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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자동차의 현대건설 인수 계약이 체결된 지난 8일, 서울 계동 현대사옥은 아침부터 사무실 공사에 쓰일 자재를 실은 1t 트럭이 연신 주차장을 오고가고 있었다.


근로자들도 실내를 돌아다니며 건물 유리창을 닦고 있었고, 오후에는 현대차 직원들이 건물 입주 직원들을 대상으로 2011년형 제네시스와 벨로스터 제품 설명회도 열었다.

범 현대가의 총 본산이었던 계동사옥에 오랜만에 활기찬 기운이 엿보였다. 지난 2000년 왕자의 난 발발로 시작된 계열 분리, 2001년 그룹의 정신적 지주인 정주영 명예회장에 이어 2003년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별세로 지난 10년간 그 빛이 바랬다.


그래서일까. '오너일가'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계동사옥에 집무실을 만들 것이라는 소식을 접한 입주기업 임직원들과 사옥 주변 주민들의 관심은 매우 높았다. 정몽구 회장이 계동사옥을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은 지난 2004년 6월. 이후 이곳에는 오너 일가 누구도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15층 정주영 명예회장 방만 예전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을 뿐 정씨 일가의 흔적은 완전히 사라졌다. 정몽구 회장의 집무실이 생기면 7년만에 돌아오는 셈이다.


계동사옥은 지난 1983년 10월 8일 지상 12층, 지하 3층의 본관과 지상 8층의 별관이 'ㄴ자' 형태로 완공됐으며, 1996년에는 본관에 2개층을 증축해 현재의 모습을 완성했다.


증축전에는 정주영 명예회장이 본관 12층, 맏아들 정몽구 회장이 10층,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 정세영 현대차 명예회장과 아들 정몽규 부회장이 8층, 정몽헌 회장이 6층에 상주했으며, 2개층이 더 생기면서 정주영 명예회장이 15층, 정몽구 회장이 14층, 정몽헌 회장이 12층,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가 11층에 집무실을 두며 현대그룹 성장의 기반이 됐다.


건물주는 현대차지만 국내영업본부와 영업지원본부, 판매사업부가 본관 3층을 쓰고 있으며, 5층은 현대모비스, 2층은 현대엠코가 사용한다. 현대중공업이 11~12층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14~15층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으며, 엔지니어링센터가 12층에 들어온다. 현대종합상사가 11~12층에, 6~10층은 보건복지부가 빌렸다. 별관 건물은 현대건설이 전체를 쓰고 있다. 정몽구 회장 집무실이 만들어지면 양재동 사옥에 있는 핵심부서들의 동반 이동이 점쳐진다.


다만 집무실이 몇층에 위치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사옥에서 만난 현대가 직원은 "(집무실이) 들어서는 것은 확신하고 있다"며 "맨 꼭대기인 15층에 들어올 것이란 이야기가 돌고 있다. 다만 14~15층은 현대중공업이 쓰고 있는데다가, 그 문제가 아니라고 해도 아버지의 기운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 기운을 이겨내야 한다. 들어온다면 정주영 명예회장 집무실이 있는 창덕궁쪽이 아닌 반대편에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계동사옥 공간이 비좁아 증축이나 재건축 문제가 다시 표면화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이럴 경우 증축된 공간에 집무실이 들어올 것이라는 말도 있지만 집안의 위계질서가 확실한 정몽구 회장이 아버지를 아래에 두고 윗층에 올라서는 일은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계동사옥 MK시대 현대 계동사옥 별관 주차장에 사무실 공사를 위한 1t 트럭이 주차해 있다.


이날 오후 계동사옥 주변 상가를 돌아봤다. 오너일가가 있던 10년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당시 동네 터줏대감이었던 식당 주인들은 대부분 은퇴했고, 자식 또는 새로운 주인이 운영하고 있어 정씨 일가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정몽구 회장의 입성에는 크게 환영하는 눈치였다.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아무래도 월급을 많이 받는 현대차 직원들이 들어오면 동네 경제에 보탬이 되지 않겠느냐"며 "주민들 사이에서도 사옥 주변 집값, 땅값도 오를 것이라며 미리미리 준비를 하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만난 주민들도 '오너 일가'의 재입성으로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말을 현대차측에 꼭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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