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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식시장 IPO 훈풍 맞고 매력 찾을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9초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최근 2년 동안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부상한 홍콩 주식시장이 시험대에 올랐다.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탈(脫) 아시아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IPO 1위국'이라는 타이틀이 달아나려는 투자자들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기업인 네이멍구이타이석탄(Inner Mongolia Yitai Coal)이 다음달 IPO를 통해 15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중국 철광석 개발업체인 뉴턴리소시스(Newton Resources)가 5월에 5억2200만 달러를, 상하이제약(Shanghai Pharmaceuticals Holding)이 4월에 12억 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다. 상하이포순제약(Shanghai Fosun Pharmaceutical)도 3분기 안에 10억 달러 규모 IPO를 계획하고 있는 등 홍콩 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자금 조달 규모를 합치면 총 80억 달러 가량 된다.

홍콩 주식시장은 중국 본토와의 접근성 때문에 중국 기업 뿐 아니라 많은 글로벌기업들의 자금조달 창구로 각광받았다.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업체 스위스 글렌코어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도 주식 발행 시장을 홍콩으로 점쳐두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펀드 매니저들은 중동 지역의 반정부 시위,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악화된 홍콩 주식시장 분위기 때문에 기업들의 홍콩행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에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과거 이머징마켓에 집중됐던 투자자들의 이목은 최근 경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선진국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홍콩 주식시장의 벤치마크인 항셍지수는 올해 2.9% 상승하며 미국 다우지수의 상승률 4.4% 보다도 낮았다.


폴린 단 삼성투신운용 홍콩법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홍콩 시장은 IPO에 있어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며 "홍콩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올 초 이후 부정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단 CIO는 "만약 기업들이 매력적인 IPO 가격을 제시하거나 독특한 사업 모델을 갖춘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년간 아시아 및 이머징마켓 주식시장에서 재미를 본 투자자들은 최근 빠른 속도로 시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씨티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6주 연속 이머징 주식시장을 빠져나간 자금은 230억 달러 규모다. 이 중 아시아 지역에서만 70억 달러가 빠져 나갔다. 반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270억 달러가 순 유입됐다.


올 초부터 현재까지 홍콩 주식시장으로 입성한 기업은 모두 9곳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6개 기업이 상장한 것과 비교하면 늘었다. 하지만 상장 기업들이 조달한 자금 규모는 올해 3억1400만 달러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 31억3000만 달러와 비교할 경우 차이가 크다.


홍콩 주식시장에 대한 부정적 분위기는 일부 기업들의 IPO 계획 철수에서도 엿볼 수 있다.


홍콩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 때문에 중국 알루미늄 제조업체 차이나 홍차오그룹( China Hongqiao Group)과 러시아 전기회사 유로십에네르고(EuroSibEnergo) 등이 홍콩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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