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동양종금증권은 8일 유가에 대한 우려가 진정될 때 까지는 코스피 시장에서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분석을 내놨다.
조병현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가 연속성이 없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며 "외국인의 불분명한 태도와 국제 유가의 부담스러운 모습 등이 표면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소재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들도 분명 존재하고 있으나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먼저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이나, 현 증시는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월 10배를 넘어서기도 했던 국내 증시의 12개월 선행 PER은 현재 9.6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지난 2005년 이후 국내 증시의 평균 PER 수준이 10.2배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과거 비슷한 코스피 수준에서의 PER과 비교해 보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수준이라는 것.
이처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수준이 외국인의 순매수나 지수의 움직임에 별다른 모멘텀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는 기업이익의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생산자의 부담해소가 선행돼야 기업 이익 전망치의 성장성이 확보될 수 있다"며 "현재 생산자 물가에 가장 부담스러운 요인이 유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제 유가의 안정세가 나타나는 국면에서 벨류에이션 메리트 역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리비아에 이어 사우디와 바레인 지역까지 문제가 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유가 상승세가 당장 마무리 될 것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며 "사우디 문제는 큰 우려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바레인과 관련해서는 섣부른 예상 보다 사태의 진행 추이를 살펴보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당분간은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뉴스에 따른 변동성 확대 구간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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