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영남·제주권 공·사유림 조사…“18곳에 희귀식물, 26곳은 보호가치 아주 커” 분석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숲에서 소생물권(Biotope)을 이루며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산림습원이 영남지역과 제주도에서 129곳(34.19ha)이 새로 발견됐고 이 중 26곳은 보전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는 국립수목원이 지난해 경남, 부산, 울산, 대구, 제주지역 공·사유림 84만321ha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확인됐다. 새로 알려진 산림습원 중 제주도에서만 45곳이 조사돼 눈길을 끈다.
또 순채, 자주땅귀개, 제주고사리삼, 끈끈이주걱, 가는물부추 등 희귀식물도 18곳에서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주관한 박광우 국립수목원 산림자원보존과장은 “산림습원은 묵 논형 습지가 가장 많았다. 이는 이곳이 논·밭으로 경작되다가 그냥 둔 뒤 묵 논으로 바뀌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림습원은 산림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지만 국유림에서만 조사가 이뤄져 전국 숲의 76%에 이르는 공·사유림은 관리주체, 소유권, 개발 등의 이해관계가 얽혀 체계적인 조사·관리가 어려웠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전국 숲에 있는 산림습원을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키 위해 지난해부터 2014년까지 486만Ha에 이르는 공·사유림 내 산림습원을 단계적으로 조사키로 했다.
오기표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장은 “산림습원조사는 기후변화 대응과 산림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기초자료 확보 차원에서 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오 과장은 “조사된 산림습원 중 보전가치가 높은 26곳은 해당지방자치단체에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해주도록 요청하고 국유림과 가까운 곳은 국가가 먼저 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산림청은 올해도 호남권 공·사유림에서 산림습원조사에 나선다. 조사된 산림습원자료는 산림공간지리정보시스템(FGIS)과 연계한 웹기반을 만들어 국민들이 쉽게 볼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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