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KAIST 사이버보안 연구센터’ 개소, 총성없는 사이버 전쟁서 승리 위해 연구개발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2007년 러시아해커들의 에스토니아에 대한 공격, 2008년 러시아와 그루지아간의 사이버전쟁, 중국 해커들에 의한 F-35 기밀정보 유출, 2010년 기반시설을 직접적으로 노리는 스턱스넷(Stuxnet)의 출현...’
세계는 지금 총성 없는 사이버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KAIST는 국가 사이버안보를 위한 세계 최정예 정보보호전문가 기르기에 나섰다.
KAIST는 서남표 총장을 비롯한 학교 주요관계자들과 이성헌 국회의원, 황철증 방송통신위원회 네트워크 국장, 정경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 등 주요 외부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오후 KI빌딩에서 ‘KAIST 사이버보안 연구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우리나라는 2003년 1.25인터넷 대란 및 2009년 7.7 DDos사건 등 사이버 관련대형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국가 차원의 대응책이 미흡해 민간보안업체에 의존했다. 대책발표 때마다 우수전문인력을 기르겠다고 했으나 시행되지 않았다.
반면 북한 김책공과대학에선 1990년대 중반부터 사이버테러전문가들을 기르기 시작했다. 중국은 1991년 걸프전 이후 해커특수부대를 만들어 해커들을 키웠다. 또 미국은 1996년부터 미국국가안보국(NSA)과 미국연방수사국(FBI)에서 최정예해커들을 뽑아 사이버부대를 운영 중이다. 일본은 사이버테러 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는 미래의 사이버월드(Cyber World)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사이버보안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기르고 나라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는 등 사이버안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KAIST는 기존 대학교에서 배출하는 정보보호전공학생들과 차별화된 세계 초일류수준의 소수정예 정보보호 전문가 양성 및 사이버보안 신기술연구개발을 위해 ‘KAIST 사이버보안연구센터’를 세웠다.
연구센터는 ‘정보보호대학원’을 열어 2011년 30여명의 석·박사과정 학생을 뽑을 예정이다. 현재 10여명의 학생을 선발해 교육인 것도 그런 흐름에서다.
사이버보안 전공학생들은 공격, 방어팀웍을 만들어 국가정보원, 경찰, 국방부, 검찰 등 국가 주요기관의 사이버센터와 제휴해 해킹모의훈련 등 실무대응력과 이론을 겸비한 사이버보안전문가를 기르게 된다.
또 세계적 수준의 정보보호전문가를 받아들여 신·변종 해킹탐지기술개발 및 국가기반시설을 방호할 수 있는 해킹보호기술을 개발, 우리나라 정보보호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연구 중인 웹상에서 실시간으로 시스템의 취약점을 진단하고 악성코드 유포지를 찾아내는 등의 해킹보호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밖의 정부부처관리자와 산업계 CEO, 임원들을 대상으로 정보보호분야 기본능력 을 높이기위한 ‘KAIST S+ 컨버젼스 최고경영자과정’을 서울 강남구 도곡동캠퍼스에 둬 운영 중이다.
KAIST 사이버보안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주대준 대외부총장은 “글로벌 최고수준의 정보보호 엘리트 양성에 힘쓰겠다”면서 “가라 앉은 국내 정보보호산업을 활성화시키기위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세계적 보안프로그램을 개발, 일자리 만들기에도 보탬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