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석채 회장, "제 자유의 반만 가졌어도 하이닉스 더 잘할 것"

시계아이콘01분 4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김종갑 하이닉스 의장 "반도체 의사결정 과감하고 신속할 필요 오너 있어야"
전문경영2人 기업지배구조 서로 다른 소신


이석채 회장, "제 자유의 반만 가졌어도 하이닉스 더 잘할 것" 이석채 KT 회장이 지난 16일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제34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주제 강연을 하고 있다.
AD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김종갑 의장님. 구속이 많으셨죠? 제가 가진 자유의 반만 가졌어도 하이닉스반도체는 더 잘 할 수 있었을 겁니다."


이석채 KT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열린 '제34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주제강연 후 이어진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이사회 의장의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 경영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이 대표이사로 회사를 챙기던 시절, 많은 외부요인으로 인해 의사결정을 신속히 진행하는 데 제약이 많았을 것임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회장은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 하고 싶은 표정이었으나 "이 자리에 기자들 있나요?"라고 물어본 뒤 취재기자들을 보자 애써 톤을 낮춰 말했다.


이 회장은 "기업 지배구조에 완벽한 제도는 없다. 주인(오너)이 있는 회사의 경우 주인이 선명하면 회사가 괜찮은데 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 특히 주인이 뭔가 집착하는 데 (이사회가) 막지 못하면 회사는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인없는 기업도 장점이 있다. 정치가 없어진다. 큰 재벌기업에는 내부 프로세스가 있다"며 "타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단점이 있지만 안정된 가운데 경영을 잘하면 된다. 경영진이 힘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모든 회사가 주인을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KT나 하이닉스 모두 오너가 없는 기업이며, 둘은 전문 경영인, CEO로서 첫 생활을 두 회사에서 했다. 전자는 정부로부터, 후자는 채권단으로부터 많은 제약을 받는 가운데 오너 기업들과 경쟁에서 회사를 성공적으로 변화시켰다. 전문 경영인 체제 기업이 겪는 지배구조 체제에 대한 의혹을 씻는데 많은 공을 들인 게 사실이다.


이날 '제7회 투명경영대상'을 수상한 김 의장도 기자들과 만나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특히 하이닉스에서 이룬 업적으로 회사를 정상화 시킨 것과 더불어 경영진과 이사회를 분리해 책임경영을 지속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석채 회장, "제 자유의 반만 가졌어도 하이닉스 더 잘할 것"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이사회 의장


하지만 김 의장은 결국 하이닉스도 주인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 사업은 과감한 의사결정을 신속히 해야 하는 특징이 있다. 하이닉스의 바람직한 소유구조는 지배주주가 있는 형태가 바람직하다. 언젠가는 (새주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자신을 '아마추어 CEO'라고 소개하며 지난 2년간의 KT CEO 생활은 처절함과 실망 그 차체에서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이 회장은 "처음 취임했을 당시 KT는 성장 가능성이 없는 2류 회사로 인식됐고, 1970년대 말 공무원 사회와 유사한 문화와 조직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KT 브랜드 인지도는 낡고 후진 이미지였고 계열사는 제대로 경영되는 게 하나도 없었으며, 직원도 계열사를 협력사 대하듯 했다"고 첫 인상을 설명했다.


이어 "CEO에 내정된 순간 온 사방에서 어떤 사람은 이러니 승진시켜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능력 인사보다 유력인사와 얼마나 가까운지가 더 중요한 기준이었다"며 "'차 마시는 문화'라는 게 있는데 밖에 나가 일하는 것보다 사내에서 유력인사와 차 마시는 게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말까지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표로부터 "중소기업들 사이에서는 이런 기업과 거래하지 말라는 기업 리스트가 있는 데 거기에 KT가 속했다"는 말을 듣고는 충격을 받아 동반성장을 적극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지난 2년간 이 회장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KT를 창의적인 기업으로 환골탈태 시켰다. 최근 통합 브랜드로 띄우고 있는 '올레(Olleh)'는 KT 스스로에게 더 필요했던 것이다.


이 회장은 "1위 기업이 극복하기 가장 어려운 도전은 미래 위해 현재 희생하는 것"이라며 "기업의 흥망은 발상전환 여부가 좌우한다. 올해 CEO 3년차를 맞는데 KT는 새롭게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