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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車 시장, 수입차 '잰걸음' vs. 국산차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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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벤츠·볼보 등 수입차 공격적 출시
국산차 업계 "소비자 인식 여전히 부정적"

디젤車 시장, 수입차 '잰걸음' vs. 국산차 '뒷걸음' 골프 1.6 TDI 블루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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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국내 디젤 자동차 시장이 수입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불모지'와 다름없던 디젤 세단에 대한 수요가 차츰 생겨나면서 시장 선점을 둘러싼 수입차 업계의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반면 국산차에서는 소비자 인식의 변화가 더디다는 이유로 아직까지는 디젤 차량 개발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이 같은 추세는 새해 들어 출시된 신차를 통해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수입차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 초부터 디젤 엔진을 얹은 새로운 모델을 쏟아내고 있다. 우선 지난해 '골프 2.0 TDI'로 수입 디젤차 판매 1위(2988대)에 오른 폭스바겐이 '골프 1.6 TDI 블루모션'을 새해 첫 출시하면서 5일 만에 300대를 완판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작지만 강한 힘'을 지닌 골프 특유의 성능은 물론 가격대를 3000만원 초반의 합리적인 수준으로 맞추면서 골프를 사려는 수요를 디젤 모델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신형 제타와 투아렉 모델에 디젤 엔진 라인업을 조만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가 세단 S클래스 라인업에 연료 효율을 6.8% 올린 디젤 엔진의 '더 뉴 S 350 블루텍'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달 들어서는 푸조가 리터(ℓ)당 21.9km를 달릴 수 있는 디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3008'을 출시한 데 이어 볼보는 오는 21일 1984cc 터보 디젤 엔진인 D4를 탑재한 '뉴 볼보 C30 D4'를 선보인다.

디젤車 시장, 수입차 '잰걸음' vs. 국산차 '뒷걸음' 뉴 볼보 C30 D4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S80 디젤이 배기량 2000cc 이상 수입차 중 판매 1위에 오르는 등 호응이 높아 C30도 디젤을 들여오기로 결정했다"며 "한국의 소비자들이 점차 디젤차에 대한 상품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보는 내달 초 S60 디젤을 출시하는 데 이어 하반기 예정된 V60 모델에 대해서도 디젤 엔진을 얹을 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이처럼 연간 계획을 수립하면서 가능성을 열어둔 대기수요도 많다. 지난해 5시리즈와 7시리즈 디젤 모델을 출시하면서 전 세그먼트에 걸쳐 디젤 라인업을 완성한 BMW는 하반기 1시리즈 쿠페를 선보이면서 디젤 차량을 함께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크라이슬러는 이달 지프 뉴 랭글러 디젤을 선보이고 4월경 대표 세단 뉴 300C도 가솔린을 먼저 출시한 뒤 향후 디젤 도입 시기를 저울질하기로 했다. 크라이슬러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 브랜드에서는 기존 한국 고객이 갖고 있는 디젤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가격을 합리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 업계는 '디젤차는 소음과 매연의 주범'이라는 소비자 인식이 여전하다고 항변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젤은 상용차 혹은 짐차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고 조용한 세단을 유독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은 디젤 특유의 엔진음을 꺼리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초창기 디젤 차량이 출시됐을 때 한국 자동차 메이커의 기술력 부족으로 소음과 진동이 컸던 점을 역으로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된 디젤 엔진의 수요는 계속될 것이고 결국 기술력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원 기자 kimhy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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