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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고가 된 충청권...들끓는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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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민심부터 “세종시 때 보다 심각”…연기군민들은 장외집회, 시민사회단체서도 “강력한 투쟁”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설 연휴 전날 방송을 탄 이명박 대통령의 과학벨트 관련 발언으로 충청권은 부글거렸다.


명절 민심도 분노와 울분으로 이어졌고 명절이 끝난 뒤 정치권에선 긴급기자회견을, 세종시에선 대책위 주최로 조치원역 광장에서 ‘과학벨트 충청권 공약 백지화 발언 규탄대회’까지 열렸다.

화약고가 된 충청권...들끓는 민심 7일 대전시청에 모인 과학벨트추청권조성추진협의회와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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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대전, 충·남북의 3개 시·도 의회는 오는 15일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470여명의 대전·충남·북 광역의원 및 기초의원들이 모여 ‘(가칭)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사수 결의대회’를 갖기로 했다.


들끓는 민심 속에 대전·충남·북 3개 시·도지사들도 대응논리 마련과 집단행동에 나설 분위기다.

◆정치권의 설 민심 전달=설 연휴 중 지역을 돌아본 국회의원들 반응은 “충청도민의 배신감과 충격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스스로도 놀라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세종시 논란 때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사실에도 정파를 뛰어넘어 한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양승조 충남도당위원장(천안갑)은 “충청권의 분노가 세종시 때보다 훨씬 심각하다”면서 “세종시 땐 겉으로 표현 안 하고 표로 심판했지만 이번엔 한나라당 지지자들조차도 대통령 말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위원장은 “어느 곳을 가더라도 과학벨트에 대한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충청도 사람을 호구로 보는 것 아니냐’, ‘가만히 있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면서 “주민들 모두 심한 모욕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창수(대전 대덕) 자유선진당 사무총장은 “과학벨트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도 ‘표 를 얻으려고 했다는 게 대통령이 할 소리냐’, ‘세종시 가지고 그러더니 또 왜 이러나’라며 울화통이 터진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면서 “개헌에 대해서는 ‘되지도 않을 걸 갖고 왜 그러느냐?’는 질타가 있었다”고 말했다.


◆과학벨트충청권조성추진협의회에선 어떤 말이...=7일 오전 11시, 대전시청 대회의실에 모인 50여 지역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이 대통령 말에 대한 비판과 비난을 쏟아냈다.

화약고가 된 충청권...들끓는 민심 연기군민 300여명도 조치원역 광장에 모여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를 외쳤다.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과학벨트 논란은) 세종시 문제 이후 지역의 가장 큰 과제로 정당, 시민단체 등 모두가 일치단결해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종석 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 고문은 “과학계에선 과학벨트가 충청권으로 선정될 것을 믿고 충분한 과학적 입지타당성 논리를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강병주 한남대 교수는 “절차를 거쳐 과학벨트 입지가 선정되므로 여러 참고자료를 빠른 시일 안에 상세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 논리개발을 주문 했다. 이광진 대전경실련 사무처장도 “좀 더 강력한 투쟁이 필요한 만큼 3개 시·도가 비상사태에 대한 공조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연기군 조치원역 광장에선 300여 지역주민들이 몰려나와 과학벨트 충청권 공약 백지화 규탄대회를 가졌다.


지난해 세종시설치법 통과와 맞물려 더 이상 투쟁에 나서지 않아도 될 것 같았던 연기군민이 또 다시 피켓을 들었다.


과학벨트 사수 연기군대책위원회(연기군대책위) 한상운 위원장은 “(대통령의 말은) 세종시 수정안에 이은 연기군민과 충청인에 대한 사형선고이자 파산선고였다”면서 “이제는 세종시 사수 때의 찬반을 떠나 과학벨트사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누가 우리를 새해 벽두부터 절망에 빠지게 했나? 누가 우리를 이렇게 거리로 내몰고 있단 말인가?”라며 “이런 대통령이 대통령인가? 이런 정부가 정부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규탄성명서를 발표하고 “대통령의 무책임한 말을 ‘제2의 세종시 사태’, ‘제2의 대 충청 사기극’으로 규정하고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과 함께 비교할 수 없는 저항과 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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