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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슈퍼갑’ 탈피 종합 중공업社 체질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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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뚫은 정준양 회장 취임 3년차 과제는?

대한통운 인수합병 관심
印 보카로 지역 고로 건설 박차
신재생에너지·전기차 등
비철강 산업 부문도 역점


포스코, ‘슈퍼갑’ 탈피 종합 중공업社 체질 개선 정준양 포스코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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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인도 환경부의 오리사주 일관 제철소 건설 승인 발표가 난 지난달 31일 오후.

6년여의 기다림 끝에 얻은 성과였으나 소식을 접한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주요 경영진들은 환호성 대신 차분한 분위기 속에 다음 단계를 준비하라는 지시만 내렸다.


오리사주는 CEO 정 회장에게 기회이자 위험요소였다. 포스코가 처음 추진하는 해외 고로 일관 제철소라는 상징성이 워낙 컸던 탓에 전 직원들이 현지 상황에 웃고 울기를 반복했다. 기다림이 길어서일까. 소위 말하는 '급행료'라도 지불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정 회장은 '쉬지 않고 꾸준히 한 가지 일만 하면 큰일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의 사자성어 '우공이산(愚公移山)'을 제시하며 인도 사업은 일체 부당한 방법을 취하지 않고 순리대로 풀어가겠다고 고집했다. 올해 투자계획에서는 아예 오리사주 건설 계획을 제외할 정도로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기까지 했다.

발목을 잡아온 오리사주 문제를 해결한 정 회장은 취임 3년차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포스코는 올해 총 4곳에서 동시에 일관 제철소를 건립한다. 오리사주의 경우 전체 제철소 부지의 93%가 국유지로 되도록 빨리 부지 매입을 완료해 연내에 착공에 들어가기로 했다. 최종적으로 연산 1200만t 규모의 고로 3기가 건설되는 오리사주는 1단계로 4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가 들어선다.


인도 최대 국영철강사인 세일(SAIL)과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해 인도 동북부 자르칸드주 보카로 지역에 연산 300만t 규모의 고로를 건설하는 사업도 빠르면 4월 MOU를 체결한다. 포스코는 이 사업을 통해 독자 개발한 파이넥스(FINEX)를 건설할 예정이다. 사업이 개시되면 파이넥스 공법의 첫 수출 기록을 낳게 된다.


포스코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동국제강도 비슷한 시기에 브라질 세에라주에 연산 300만t급 고로 제철소를 착공한다. 포스코는 동국제강과 브라질 발레의 합작사(JV)인 CSP에 지분 20% 및 제철소 건설과 엔지니어링에 참여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면 아래에서 진행해 온 중국 대륙내 일관 제철소 건설 사업도 본격적으로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매물에 대한 인수ㆍ합병(M&A)도 지난해 대우인터내셔널에 이어 올해에는 대한통운에 도전한다. 대한통운은 종합 중공업ㆍ엔지니어링 업체로 변신을 추진하는 포스코에게 있어 대우조선해양에 버금갈 만큼 매력적인 기업이다. 정 회장이 연초에 직접 "(대한통운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이렇듯 제철소 건설과 대형 기업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면 정 회장은 포스코의 숙원사업을 모두 해결하는 업적을 이루게 된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포스코의 위상을 어떻게 바꿔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비철강 부문 확대를 위해 신재생에너지ㆍ전기자동차ㆍ플랜트 등에 진출하고 있으나 아직은 씨를 뿌리는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 철강 산업에서는 1위 기업이지만 타 산업에서는 타사와 동일선상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경쟁을 포스코가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이러한 정 회장의 밑그림은 이달말로 예정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구체화 될 전망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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