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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은퇴' 박지성이 생각하는 한국 축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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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은퇴' 박지성이 생각하는 한국 축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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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1년간의 대표팀 생활을 마치고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박지성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대표팀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표팀 경력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자리인 만큼 박지성은 차분한 자세로 기자회견에 임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뛴 경험을 회상하며 웃음을 짓기도, 회상에 잠기기도 했다. 부상으로 인해 조금은 이른 나이에 대표팀 은퇴를 결정한 데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이었다. 오랜 시간 대표팀과 유럽무대에서 직접 뛴 그에게 한국 축구의 강점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그는 주저 없이 헌신할 줄 아는 플레이 자세를 꼽았다.


"한국 축구의 강점은 팀을 위해 헌신하고, 마지막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점이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한국인의 그런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점이 축구에서도 잘 드러났다. 이런 장점과 함께 한국 축구가 세계와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박지성이었기에 더욱 공감 가는 지적이었다. 실제로 그는 한국을 넘어서 아시아 축구의 장점과 가능성을 몸소 보여준 선수다.


2000년대 전까지 아시아는 늘 축구계의 변방이었다. 체격과 힘에서 앞서는 유럽, 섬세함과 개인기가 돋보이는 남미가 세계 축구를 양분했다. 탄력과 의외성 넘치는 플레이를 앞세운 아프리카 축구가 잠시 득세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체조건과 개인기, 인프라 등 모든 면에서 아시아는 세계 축구의 높은 수준을 따라잡지 못했다.


그 속에서 박지성은 돋보이는 존재였다. 공수 모두에 공헌하는 왕성한 활동량, 팀을 위해 뛰는 이타적인 플레이, 끝까지 공을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갖춘 박지성은 유럽과 남미 축구에서 찾아보기 힘든 유형의 선수였다.


박지성의 플레이는 유럽 축구 무대에서도 서서히 인정받았다. PSV에인트호벤 시절 이적 초반의 슬럼프를 딛고 주전급으로 성장했다. 2004/2005 UEFA챔피언스리그 4강에선 AC밀란을 상대로 골을 터뜨리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수많은 우승에 공헌했다. '티셔츠 판매원'이란 비아냥도 이젠 완전히 사라졌다.


그런 박지성에게 모든 감독과 동료 선수들은 신뢰와 찬사를 보냈다. 데이비드 베컴, 야프 스탐, 루드 판 니스텔루이 같은 세계적 선수도 내쳤던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조차 박지성만큼은 애지중지했을 정도다.


박지성의 플레이는 한국뿐 아니라 많은 아시아 선수들에게 커다란 영감을 줬다. 맨유라는 명문 클럽에서도 당당하게 뛰는 박지성을 통해 아시아 축구는 스스로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11명 선수 전원이 팀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는 아시아 축구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강점이었다. 이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의 동반 16강 진출로 현실화됐다. 유럽과 아프리카의 부진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11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축구는 물론 아시아 축구의 잠재력을 보여준 박지성. 그의 대표팀 은퇴 결심에 아쉬움보다는 고마움과 경외의 마음을 보내고 싶은 이유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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