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우리기업들의 베트남투자가 최근들어 다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크게 타격을 입었던 베트남 경제가 지난해 6%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는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30일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베트남 투자는 총 256건의 신규투자와 69건의 증액투자를 합해 2009년 대비 48% 증가한 총 23억6000만달러의 높은 증가추세를 기록했다. 이는 싱가포르와 네덜란드의 뒤를 이은 3위의 실적으로 우리나라는 88년 이후 총 221억달러의 누계기준 2위의 주요 투자국으로 부상했다.
분야별로는 철강, 전기전자 분야의 제조업과 부동산개발 분야가 활발했다. 특히 철강부문은 포스코가 20만t 규모의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증설하는 등 지난해 우리 기업들 중 가장 큰 투자액수인 6억2000만달러의 금액을 신고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와 두산중공업, 롯데 등 대기업들의 투자신고가 이어졌다. 베트남에는 현재 2000여개가 넘는 한국기업간의 네트워크도 견고해지면서 국내 기업들 사이의 협력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베트남의 경제회복세에 기인한다. 2010년 베트남은 여타 동남아 국가의 경제회복세와 선진국 수요처에 대한 수출확대로 6.78%대의 높은 경제성장을 기록했다. 외국인투자는 소폭 하락하였으나 실집행액이 소폭 증가하며 경제회복에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베트남은 산업구조가 취약해 기초 부품산업이 많지 않고 산업인프라도 부족하고 부동산도 거품이 끼어있는 등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투자대상으로서의 매력이 많이 악화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2007년 1170포인트에 달해 거품이 심했던 베트남 증시는 현재 510포인트를 기록해 금융위기 이전의 반도 못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당시 베트남 경제발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베트남펀드가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원금의 반도 회복하지 못한 국내 투자자들도 많다. 이는 베트남 경제의 발전 가능성이 있지만 취약한 경제 주변 환경으로 국내 기업 및 민간 투자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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