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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 LG와 합병 통했다…국내 LTE 장비 시장 '종횡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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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지멘스 '스마트랩' 국내 설립, 삼성전자 통신장비-단말기 시너지로 '3파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세계 1위 통신 장비 업체 에릭슨이 국내 롱텀에볼루션(LTE) 장비 시장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다.


27일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이 LTE 통신 장비 공급업체로 삼성전자, LG에릭슨,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 3개사를 선정하며 국내 LTE 장비 시장이 3파전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 LTE 장비 업체 선정과정에서 눈여겨 봐야 할 점은 외국계 업체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 됐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 LG노텔의 노텔측 지분을 2억4200만달러에 인수하며 LG에릭슨으로 출범한 에릭슨의 '통큰 배팅'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는 평가다.


◆에릭슨, '통큰 배팅' 통했다=에릭슨은 지난 2007년 가장 먼저 LTE 시범서비스 시연에 나선 바 있다. 지난 해 에릭슨은 미국 버라이즌, AT&T, 메트로PCS와 일본 NTT도코모, 독일 보다폰 등 전 세계 10여개의 통신사업자와 상용 LTE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미 8개 통신사업자가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올해 시작할 계획이다.

에릭슨은 전 세계 통신 장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 통신장비 시장과는 별 인연이 없었다. 2세대(2G) 기술을 CDMA로 선택하며 삼성전자와 노텔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09년 7월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당시 한스 베스트베리 CEO는 한국에 향후 5년간 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후 미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노텔이 파산하며 에릭슨의 배팅이 시작됐다. LG노텔의 노텔측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이다. 결국 2억4200만달러를 써낸 에릭슨이 노텔측 지분을 매입한 뒤 국내 LTE 장비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고 있는 것이다.


◆노키아지멘스 '스마트랩', 한국-세계 연결하는 가교 역할=국내 통신장비 시장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던 노키아지멘스 역시 LG유플러스와 SKT의 장비 공급업체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노키아지멘스는 국내 시장 진입을 위해 핀란드 본사와 미국 2곳에만 설립한 연구소 '스마트랩'을 우리나라에 설립했다. 스마트랩은 노키아지멘스가 차세대 네트워크와 관련 솔루션들을 연구, 개발하는 핵심 연구소로 KT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운영된다.


노키아지멘스는 올해 10~20여명의 연구 인력을 채용해 스마트랩을 운영한 뒤 향후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기술 허브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올리 앤더슨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 한국스마트랩 초대 소장은 "아시아에서 첫 스마트랩 설립 국가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첨단 통신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세계 최고의 휴대폰 업체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KT를 비롯해 다른 통신사, 제조사와 긴밀하게 협력해 차세대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스마트 솔루션 등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LTE 장비-단말기 시너지 효과 극대화=한편 에릭슨과 노키아지멘스 등 외산 업체들의 국내 통신장비 시장 공략이 본격화된 가운데 국내 통신시장 강자인 삼성전자는 2세대(2G) CDMA 네트워크부터 3세대(3G) WCDMA까지 구축했던 경험을 살려 LTE를 비롯한 4세대(4G) 통신 시장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와이브로와 함께 4G 통신 시장에서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을 LTE 기술 개발을 계속해왔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LTE 휴대폰과 스마트폰까지 개발하고 있어 통신장비-단말기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와이브로와 함께 LTE 장비 개발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면서 "경쟁사와 달리 삼성전자는 LTE 단말기까지 함께 개발하고 있어 실제 상용화 단계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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