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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단상]박정은의 '미술로 세상읽기'-한여인을 바라본 고흐와 고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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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단상]박정은의 '미술로 세상읽기'-한여인을 바라본 고흐와 고갱 고흐( 제목 지누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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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단상]박정은의 '미술로 세상읽기'-한여인을 바라본 고흐와 고갱 고갱(제목 아를르 밤의 카페)


[스포츠투데이]똑같은 하나의 대상을 보고도 그 대상을 어떤 시점에서 바라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표현되어진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보다는 '나한테 어떤 사람이었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지금 나는 상대를 어떤 시점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또 상대에게 나는 어떤 시점에서 비춰지고 있을까? 우리는 미술가 고흐와 고갱의 그림을 보며 이같은 근본적인 물음과 이치에 새로움을 간직할 수 있다. 박정은의 '미술로 세상과 만나다'는 평론가인 박정은씨가 우리와 친근한 미술작품들을 세상의 시선에 맞춰서 풀어가는 코너입니다. 2011년 신년을 맞아 문화대국을 꿈꾸는 대한민국에 색다른 시선의 평론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합니다.(편집자주)

똑같은 모델을 놓고 같은시각 같은 아뜰리에서 그림을 그렸는데 고갱과 고흐의 그림은 완전 다르다.
고흐는 1888년 프랑스남부 아를시에 있는 자신의 아뜰리에 노란집으로 고갱을 초대 2개월쯤 함께 살게 되었는데 그 사이 그려진 작품중 하나가 위의 작품 '지누부인'이다.


작품의 모델 지누부인은 아를린 역전에서 남편과 카페를 운영하는 여인이었다.
그녀를 집으로 초대하여 그림을 함께 그렸는데 당시 고갱은 지누부인의 오른쪽 얼굴이 잘 보이는 문앞에 앉았고 고흐는 반대로 모델의 왼편이 잘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그렸다.

고갱은 지누부인의 둥근곡선과 함께 완만한 눈썹, 넓고 둥근코, 턱까지 동그랗게 표현한 반면 고흐는 각진눈썹과 뾰족한 코와 턱으로 대부분 모든선을 날카롭게 지누부인을 표현했다.


작품의 제목 또한 고갱은 실존하는 인물을 무시하고 지누부인의 초상화를 '아를의 밤의카페'로 제목을 바꿔 놓았다. 그래서 지누부인이 앉아있는 탁자위에 고흐가 그린 그림에서 보여지는 책이 아니라 술병이 놓여 있는것이다.


고갱이 표현한 지누부인은 카페 탁자위에 앉아 손님들을 곁는 짓으로 보고 있으며 부인의 뒤에는 반고흐가 좋아서 모델로 삼았던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고갱은 이 사람들을 그리면서 경멸하는 듯한 느낌이 깔려있다.


고갱이 베르나르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그림에 앉아있는 여인들은 창녀들이라고 했다.
또 창녀들과 술을 마시는 수염이 긴 남자는 바로 반고흐가 좋아하는 우체부 였다.
고흐는 우체부가 술을 많이 마신다는걸 알면서도 그의 해박한 지식과 사람좋은 인간성을 존경하여 거기에 초점을 맞춰서 다정한 아버지상으로 그림을 그렸다.


반면 고갱이 그린 우체부는 창녀들과 술을 마시며 잡담이나 하는 술 주정꾼 한량으로 표현 되어져 있다.


고갱은 보이는것만 그리지 않고 생각과 상상도 함께 그렸으며 고흐는 자신이 느껴지고 보여지는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


똑같은 하나의 대상을 보고도 그 대상을 어떤 시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표현 되어진다.


▲박정은(미술평론가/'작은 철학자와 그림이만나면'미술학원장).www.grimnbook.com

[문화단상]박정은의 '미술로 세상읽기'-한여인을 바라본 고흐와 고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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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의 세상읽기)
언젠가 읽은 책중에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런 내용인듯 합니다.
전철안에서 철부지 어린 꼬마아이들이 떠들며 막 돌아 다니고 있었고 그옆에 그 아이들의 보호자로 보이는 아버지는 아이들을 방관한채 멍하니 넋놓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개구진 장난은 정도가 심했고 보는이들은 모두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참다 못한 한사람이 그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모두가 함께 타고 있는 예의를 지켜야 되는 공간인데 아이들을 나무라지 않고 넘 방치하는거 아니냐?"고 그러자 그 아이들의 아버지는 "죄송합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지금 방금 사랑하는 제 아내를 묻고 왔습니다. 제가 지금 경황이 없어 미처 아이들을 돌보지 못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모든 사람들은 아이들의 개구졌던 모습이 안쓰럽고 왜려 그렇게 장난치는 모습이 차라리 낮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은 상황은 똑같지만 처음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아이들을 바라본 마음과 전후 사정을 듣고 아이들을 바라보는 마음은
전혀 달랐습니다.


같은 풍경이더라도 이처럼 어떤 시점에서 바라 보느냐에 따라서 생각들이 전혀 다르게 바뀔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내가 바라보는 시점에서만 어떤 가치와 상황을 판단하지 말고 다른 시점에서도 바라볼수 있는 좀 더 커다란 시야를 가져보면 어떨까요? 새해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해봅니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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