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주최로 18일 열린 명사특강의 또 다른 강연자는 오준호 카이스트 교수다. 한국 최초의 인간형 로봇 '휴보'를 개발한 오 교수는 이날 '로봇 기술과 미래'를 주제로 강의를 열었다.
오 교수는 현재 나와 있는 청소로봇 등이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지 못하는 이유로 기술수준의 한계를 꼽았다. 로봇이 제공할 수 있는 기능에는 한계가 있는데 수요자의 기대는 그 한계를 훨씬 웃돈다는 것이다. 오 교수는 의료, 군사, 노약자 용 로봇 등을 개발하는 틈새시장 전략과 자동화, 무인화 등 산업용 로봇 시장 확대 등을 대책으로 내놨다.
오 교수의 뒤를 이어 강의무대에 선 사람은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박은영 변호사였다. 박 변호사는 지난해 4월 한국인 최초로 런던국제중재법원 아시아태평양 평의원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가치 충돌과 세계국가의 시민'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한 박 변호사는 1시간 남짓한 강의에서 "국지적 가치나 특수 영역의 가치를 고집하기보다는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세계국가의 시민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자신과 사회, 글로벌 커뮤니티의 문제를 통합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 변호사가 강의를 마치자 소고 순스케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정보교류 부장이 마이크를 넘겨받았다. 일본의 국제 문화교류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전문기관, 일본국제교류기금에서 일하는 순스케 부장은 '한일의 문화교류'라는 주제로 강의를 이어 나갔다. 순스케 부장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여행자 수의 추이가 어떤지, 한일 영화 수출입 현황이 어떤지 등을 준비해 온 그래프로 보여주면서 한일 문화교류의 현주소를 짚어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지난해 말 홈페이지(www.keris.or.kr)에서 강연을 듣고 싶은 명사를 조사했고, 그 결과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한 정재승 교수, 오준호 교수, 박은영 변호사, 순스케 부장 등 4명을 초청해 이번 강연회를 열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관계자는 "이번 특강은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와 강의공개 서비스(KOCW) 이용자들을 위해 마련됐다"며 "국내 및 해외 교육자료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이에 대한 연구자들의 관심과 활용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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