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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 정전, 책임공방+피해보상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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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측 전력설비 고장으로 발생..사고원인 규명에 따라 책임 규명
한전, GS칼텍스의 전력선 차단 조치로 피해 커진 것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정전사고에 따른 책임공방과 피해보상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정전은 지난 17일 오후 4시8분께 발생해 4시31분쯤 다시 전력공급이 재개됐다. 23분간의 정전 사고로 인해 산업단지내 GS칼텍스와 LG화학, 금호석유화학, 삼남석유화학 등 입주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정전으로 인해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수천억원의 손실이 추정된다.

18일 오전 현재 일부 공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장이 복구작업을 마무리됐지만 사고에 따른 책임공방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적으로 한전측의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단지내 입주 업체들은 "한전의 책임 여부도 중요하지만 반복적인 정전사고로 인해 국가산업단지에서 믿고 공장운영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문제라며 "공장이 완전 정상화되면 시비를 분명히 가릴 것"이라고 전했다.

◆정전사고 왜 발생했나?=한국전력공사는 "여수화력발전소에서 용성변전소를 연결하는 전력공급선로용 개폐장치 이상으로 순간전압강하 현상이 발생했다"며 사고 원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한전은 154kV 선로 2회선을 통해 GS칼텍스에 공급하기 때문에 한쪽 선이 정전돼도, 나머지 선로를 통해 전력이 정상 공급돼야 한다"며 "GS칼텍스측 구내 개폐기가 차단돼 일시 구내 정전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체의 정전은 순간에 불과했는데 GS칼텍스가 자체적으로 전용 전력선을 차단하면서 정전시간이 길어졌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또 다른 한전 관계자는 복선 선로와는 관계없이 '순간전압강하' 현상이 일어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순간전압강하 현상은 전압이 사고로 인해 순간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으로 낙뢰나 기기의 결함으로도 나타난다.


이 관계자는 "순간전압강하 현상이 나오면 단선ㆍ복선과 관계없이 공급되는 전력양이 급감하기 때문에 단전이 될 수 있다"며 "이날 순간전압강하 현상은 한전 측의 전력설비 결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정전은 한전의 전력설비 결함이라는 것. 때문에 GS칼텍스의 실수가 컸다는 한전의 입장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사고의 단초를 제공한 한전측도 책임을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은 낙뢰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어 한전측에서 책임지기 곤란하다"며 "고객측에 순간전압강하 억제 장비를 마련하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비용 등의 문제로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정전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GS칼텍스 관계자는 "사고 원인은 전문가들이 조사하면 나오겠지만 인프라가 잘 갖춰져야 할 국가산업단지에 가장 기초적인 인프라인 전력공급에 이상이 생긴 것은 그냥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100% 복구는 얼마나 걸릴지 몰라=복구 작업은 공장에 따라 최대 1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장규모가 적거나 정전에 따른 피해가 적은 업종의 기업들은 오늘 중으로 대부분 가동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수의 석유화학 기업들이 복구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석유화학 산업의 특성상 가동이 한번 중단되면 플랜트 내부의 생산과정 중에 있던 물질들을 모두 걷어내야 한다. 때문에 정상가동까지는 적어도 1주일이상 시간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또 단순히 한 개 공장만 복구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산업단지 내 기업들은 서로 원료를 공급하고, 공급받으면서 단계별로 제품을 생산하는데 일부 기업들의 복구가 지연되면서 연쇄적으로 산업단지 전체의 생산 마비가 올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비단 한 기업의 문제만이 아니라 산업단지 전체가 맞물려 돌아가는 상황에서 원료 수급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산업단지 전체가 정상을 되찾는 데는 1주일이 넘는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이에 따라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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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규모는 1000억원 이상=피해규모는 1000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기준 여수 산업단지내 입주 기업들의 연간 생산액은 37조8000억원 수준이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10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피해규모가 얼마나 집계될지는 단정하기 힘든 상황이다.


산단 내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우선 복구가 모두 완료돼야 공장이 중단된 기간 등을 고려해 피해 집계를 할 수 있다"며 "산업단지 내에 연쇄적인 피해를 따진다면 예상보다 피해규모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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