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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월세전환 전세입자 갈 곳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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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요 지역 월세전환 기하급수적 증가세…지난해보다 2배 늘어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경기침체로 금융비용에 부담을 느낀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월세시장으로 유입되는 전세입자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13일 수도권 주요도시의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2008년부터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금융비용에 부담을 느낀 집주인들이 전셋집을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월세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내기는 힘들지만 월세 전환사례가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늘었다는게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전세난이 심한 용인 수지지역의 경우 역세권 소재 집주인들은 지난해부터 전세를 월세로 바꾸는 사례가 2배 이상 늘었다.


실제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에 3층짜리 소형 다가구주택(5가구)을 보유하고 있는 김성일(58·가명)씨는 1,2층의 4가구를 전세로 놓았으나 지난 해 1층 2가구를 월세로 바꿨다.


김 씨는 “전세를 월세로 바꾸나서 월급받는 기분이었다”며 “전세보증금을 은행에 넣어봤자 이자가 몇 푼 안돼 월세로 바꿨다”고 말했다.


용인 풍덕천동 P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용인 죽전역 인근의 주택들은 전세물건으로 나와 있었으나 하반기부터 전셋집을 월세로 바꿔 부동산에 내놓는 경우가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수원 매산동에 거주하는 오철승(55·가명)씨도 최근 전세를 월세로 바꾼 사례다.


오씨는 보유하고 있던 매산동에 위치한 D오피스텔 1실을 월세로 바꿨다. 오씨는 처음 오피스텔을 산 후 전세를 놓고 남은 차액을 3년간 갚았다.


오씨는 “D오피스텔은 주거용 오피스텔로 풀옵션이 돼 있어 굳이 수익이 나지 않는 전세로 둘 필요가 없어 월세로 바꿔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수원시 매산동 소재 M 공인 관계자는 “대부분 소형주택들은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많다”며 “전세는 나중에 보증금을 돌려줘야 하지만 월세는 매달 수입으로 잡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경기불안에 따른 2차 현상으로 보고 있다.


저금리 상황에서 전세 수익률이 월세 수익률보다 낮아 월세 전환사례가 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베이비부머들이 대거 퇴직하면서 수입을 메우기 위해 주택임대사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있는 것도 월세 전환 요인 중 하나다.


김규정 부동산 114 본부장은 “저금리 기조속에서 전세금을 통해 얻는 수익보다 월세로 바꿔 얻는 수익이 높보다보니 월세전환 사례가 늘어난 것”이라며 “전세난 속에 오른 전셋값 만큼을 월세로 바꾸는 사례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대표는 “저금리 상황에서 집주인들이 돈을 운영해 적당한 수익을 낼 만한 곳이 없다보니 상대적으로 수익내기가 수월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집값이 안정되면서 전셋값을 올려 상승분을 월세로 받는 사례도 증가추세”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소득은 줄고 물가는 오르는 상황에서 금리마저 오르면서 금융비용에 부담을 느낀 집주인들이 전세보다는 이자를 해결하기 위해 월세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또 반전세 또는 월세 전환 사례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늘어나 전세난을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월세전환사례가 갈수록 늘면서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전세난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특히 역세권 소형주택들의 월세전환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수 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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