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국전력(사장 김쌍수)이 올해부터 수색, 용산, 보광 등 주요 변전소를 개발하는 등 부동산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한전은 이를 통해 2016년부터 향후 25년간 매년 2300억원씩, 총 5조7500억원의 수익을 거둔다는 전략이다.특히 부동산 개발 등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공공설비 건설, 전기료 인하 등 국민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공익형으로 되돌린다는 복안이다.
6일 지식경제부와 한전에 따르면 한전 이사회는 오는 17일 임시주총을 열어 한전법 제 13조 사업목적에 보유 부동산 개발및 활용사업을 추가하는 안을 통과시킬 방침이다. 한전은 최근 인사에서 기획본부장 직속으로 부동산개발팀을 신설해, 그동안 기획본부 재무처에서 담당하던 부동산관리 및 개발, 신축사업 업무를 맡도록 하는 등 조직개편도 마친 상태다.
지난해 국회에서 부동산 개발을 제한적(정부 승인과 수익금의 재투자원칙, 삼성동 본사부지 제외)으로 허용하는 한전법 개정안이 통과된데 이어 이번에 사업목적 추가의 최종 절차가 마무리되면 한전은 올해부터 부동산개발에 본격 나설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한전은 내부적으로 올해부터 부동산개발 중장기계획 및 개발대상 부지의 세부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중기(2011∼2013년) 부동산개발계획을 통해 올해부터 3년간 10여곳의 변전소 부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는 남부지점 등 3개 부지를 개발하고 수색변전소 등은 용도 변경을 추진키로 했다.
내년에는 용산변전소 등 3개 부지 개발에 이어 2013년에는 보광변전소 등 3개부지 개발과 개발부지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해제와 용도변경을 추진한다는 것이 한전의 구상이다.
한전은 개발대상 부지는 부동산개발 평가지수와 여건에 따라 변경할 수 있도록 했으며, 사업성 분석과 사업시행안을 수립해 이사회 의결을 거치면 정부(지식경제부)승인을 얻은 뒤 시행할 수 있다. 한전 고위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실제 개발 수익이 나는 2016년부터 향후 25년동안 매년 평균 2300억원의 수익창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개발로 발생한 수익금은 송ㆍ변전설비 및 배전설비를 옥내화,지하화,지중화 하는 등 환경친화적 설비로 건설하는 등 전기요금 인상을 억제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마지막 노른자로 불리는 삼성동 본사부지 매각을 통해서도 막대한 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시는 최근 본사 부지와 주변 60만9800㎡를 공용시설보호지구(업무시설외 주택, 판매시설 금지)에서 해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렇게 될 경우, 이 일대에는 대규모 쇼핑몰, 전시장, 터미널, 주상복합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다.
한전은 2012년까지 전남 나주혁신도시로 사옥을 이전할 예정이며, 사옥부지는 자체 개발을 할 수 없고 매각만 할 수 있으나 용도변경이 허용되면 매각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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