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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으로 소·돼지 벌써 6% 매몰..농가 정상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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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소·돼지 1330만 마리 중 이미 82만마리 살처분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구제역 사태가 확산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살처분·매몰된 가축수 또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이번 구제역으로 현재까지 전국의 소·돼지 6% 이상이 매몰 처분되는 등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구제역 발생 농가에서 다시 가축을 사육하는 등 완전 정상화되려면 최소 6개월에서 최대 5년까지 걸릴 것으로 전망돼 축산 농가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5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9일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지금까지 6개 광역시·도, 38개 시·군 총 86농가에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


이로 인해 구제역 발생지를 비롯해 주변 농가와 예방적 살처분 농가 등 모두 2857농가 82만6400마리의 우제류(발굽이 두개로 갈라진 가축)가 살처분됐거나 매몰중이다. 매몰된 우제류는 소(8만8000마리)와 돼지(73만5000마리)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 사육되고 있는 소는 대략 340만 마리, 돼지는 990만 마리로 총 1330만마리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구제역으로 벌써 6.2%의 소·돼지가 살처분된 셈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구제역이 끊이질 않고 있어 살처분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구제역 피해를 입은 축산 농가가 예전처럼 정상화되기까지 축종에 따라 최소 6개월에서 최대 5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보통 구제역 종식은 국내 감염 농가의 마지막 살처분이 끝난 날부터 3주가 지나고 나서 위험지역(발생농가 반경 3㎞) 내 우제류에 대한 임상검사 결과 이상이 없어야 선언된다.


이로부터 한 달이 더 지나야 재입식 절차에 돌입할 수 있고, 입식을 위한 시험사육(60일) 결과에서도 구제역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야 비로소 농가들이 가축을 다시 사육할 수 있다.


지난해 1월 7일 구제역이 최초 발병한 경기도 포천지역 살처분 농가들이 이 같은 절차를 거쳐 같은 해 7월 중순에서야 비로소 축산업을 재개한 바 있다. 하지만 재입식에 돌입하더라도 한우농가의 경우 6개월된 송아지를 새로 들여와 수매 가능한 수준까지 키우려면 2~3년이 걸린다.


특히 암소를 키워 번식하려는 농가의 경우 암송아지가 어미 소가 돼도 곧바로 출하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암소가 다시 새끼를 낳아 출하하기까지는 5년이 소요된다.


살처분 농가는 보상금으로 사료값 등 빚을 갚고 나면 손에 남는 돈은 얼마 없어 살처분 이전 규모로 농가를 꾸리기 어려운데다 또 다시 수익이 발생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정부가 살처분 후 평균 시가 수준으로 보상금을 준다고 해도 농가들이 살처분을 거부하거나 반발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또한 구제역에 따른 우제류 가축 대량 살처분과 재입식까지의 공백은 도축장 물량 감소, 사료 생산량 감소, 우유 및 육가공품 생산량 감소 등 연계산업 전 분야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여기다 강원도 횡성과 같이 명품 한우브랜드 이미지를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지역의 경우 구제역으로 입은 이미지 타격은 쉽게 만회하기 어려워 축산 농가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방역당국의 한 관계자는 "구제역 피해 농가가 정상화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구제역이 하루빨리 종식될 수 있도록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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