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의 몰락과 웨스트우드의 '新골프황제' 등극, 한국은 '르네상스' 시대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의 '섹스스캔들', 그리고 몰락.
2010 지구촌 골프계는 단연 '우즈 이야기'가 화두였다. 우즈는 결국 이혼과 함께 '무관의 황제'로 자존심을 구겼고,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게 황위를 내주는 초라한 처지가 됐다. 한국골프는 반면 전 세계 곳곳에서 상금왕에 등극하는 등 '월드스타'가 줄줄이 탄생해 글로벌 르네상스시대를 맞았다. 올 한해 필드를 들썩였던 뉴스들을 모아봤다.
▲ 우즈의 '몰락'= 우즈의 '일거수일투족'은 1년 내내 골프계 최고의 뉴스가 됐다. 우즈는 '섹스스캔들'이 불거지면서 '무기한 휴업'을 선언했다가 4월 마스터스에서야 복귀했지만 목 부상과 아내 엘린 노르데그렌과의 파경 등 사면초가에 휩싸였다. 우즈로서는 그나마 시즌 막판 션 폴리와의 스윙교정으로 전성기 때의 기량을 되찾고 있다는 게 위안거리. 우즈의 내년 시즌 변신이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까닭이다.
▲ 웨스트우드 '新골프황제' 등극= 웨스트우드는 반면 1996년 닉 팔도(잉글랜드) 이후 14년 만에 유럽 선수의 '세계랭킹 1위'라는 영광을 구현했다. 여기에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ㆍUS오픈)와 루이 오스타우젠(남아공ㆍ브리티시오픈), 마틴 카이머(독일ㆍPGA챔피언십) 등이 메이저우승으로 유럽군단의 강세를 대변했고, 미국과의 맞대결인 라이더컵도 유럽의 몫이 됐다.
▲ 한국군단 '일본열도 점령'= 최나연(23ㆍSK텔레콤)이 상금퀸과 더불어 베어트로피(최저평균타수상)를, 신지애(22ㆍ미래에셋)가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낭자군'의 위세는 갈수록 강성해지는 추세다. 올해는 특히 김경태와 안선주의 일본열도 점령으로 의미가 더해졌다. 김경태는 한국인 최초의 일본상금왕에, 안선주는 올해 처음 일본 무대에 등장해 곧바로 상금여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 한류골프 '세계로, 세계로'= '아이돌스타' 노승열(19ㆍ타이틀리스트)은 유럽을 주 무대로 아시안(APGA)투어 최연소 상금왕에 올라 '한류골프의 세계화'에 가속도를 붙였다. 김비오(20ㆍ넥슨)와 강성훈(23)이 '지옥의 레이스' 퀄리파잉(Q)을 통해 내년 미국 무대에 입성했다는 점도 자랑거리. 한국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골프종목 4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하는 쾌거도 곁들였다.
▲ 골프장 '출혈 경쟁'= 골프장사업은 신규골프장 건설 급증과 함께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했다. 악천후가 계속되면서 영업일수까지 줄어들고 있고, 지방 회원제골프장의 개별소비세를 면제해주는 조세특례제한법도 올해 말로 폐지돼 '설상가상' 격이다. 사상 초유의 골프장 부도사태가 우려되는 시점이다.
▲ 골프회원권시장 '적신호'= 골프회원권시장이 연초 대비 20% 가량 폭락해 2008년 금융위기 시절로 복귀한 것은 당연하다. 글로벌 경기 불안과 대북 위기감 등으로 매매심리가 더욱 위축되는 등 악재만 끝없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대다수 골프회원권거래소가 이미 구조 조정에 들어가는 등 내년 전망도 '적신호'다.
▲ 아쿠쉬네트 '매각'= 골프용품분야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은 특히 골프인구의 급감으로 골프관련산업이 이미 사양산업의 뚜렷한 징후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코브라를 푸마에 매각한 포춘브랜즈가 세계 최고의 점유율을 가진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등 모든 브랜드를 매각하겠다고 나서 이를 입증하고 있다. 나이키 등이 군침을 삼키고 있는 가운데 중국기업의 진출이 예상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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