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박선미 기자]은행 지급준비율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전면 대결을 하고 있는 중국이 내년 가능한 긴축 조치들을 상반기에 쏟아 부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으로 한국 증시에 단기조정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원자재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26일(현지시간)부터 중국의 기준금리인 1년 만기 예금ㆍ대출 금리가 0.25%포인트씩 인상돼 각각 2.75%, 5.81%로 조정됐다.
중국 통화정책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해외 금융기관들은 이에 대해 내년 상반기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왕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27일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부동산 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자산 버블을 해소하고 과도한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는 내년 상반기 안에 은행 지준율 인상, 금리인상, 위안화 절상과 같은 조치들을 쏟아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은데다 내년 초 중국 경제의 성장이 과열 리스크를 안고 있기 때문에 조치들은 상반기에 집중될 것"이라며 "상반기에 두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도 내년 상반기에 추가 금리인상이 잇달아 나올 것이라는데 같은 의견을 내놨다.
왕칭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상반기 0.25%포인트씩 세 번 이상의 금리인상을 예고하며 "정부가 내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인플레를 억제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드러나고 있으며, 미국의 예상보다 견조한 경기회복세는 내년 초 중국이 긴축정책을 좀 더 강화하는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을 집계한 결과 내년 말까지 중국의 대출금리가 6.56%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의 향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관련, 국내 전문가들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조정은 받을 것이라며 특히 원자재 시장 움직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시사하는 것으로 내년 1분기까지 추가 지준율 인상 및 1~2차례 금리를 추가 인상이 전망된다"며 "중국 긴축기조 강화에 따른 투기적 자금의 원자재 시장에서의 차익실현 움직임도 당분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선진국과 심흥국간의 통화정책이 대비되며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을 더욱 촉진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적으로 중국 투자관련주의 비중은 축소하고 중국내 소비관련 업종에 주목하라는 권고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내년 중국 금리인상을 계기로 신흥시장 통화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성락 SK증권 애널리스트도 "원자재시장을 중심으로 자산가격은 일시적인 하락 가능하나 아직까지 긴축 강도 강하지 않아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면서도 "향후 중국 경제의 경착륙 리스크는 여전히 중기 위험 요인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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