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미시시피주의 블루스프링스 코롤라 생산공장 건설을 재개하면서 지역과 기업의 윈윈 전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자리 감소에 시달리는 지역과 생산비 절감을 위해 해외 생산에 나서야 하는 기업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대표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도요타가 미시시피주 블루스프링스의 코롤라 생산공장의 건설 공사를 재개했다고 전했다. 도요타는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고용을 시작해 일자리를 향후 2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당초 도요타는 13억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2008년 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공사를 중단한 바 있다.
미시시피주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을 위해 도요타 공장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공장이 들어서는 미시시피 북동 지역은 전통 가구산업이 아웃소싱에 주력하면서 수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 정부는 20년간 법인세 감면 혜택을 주고 공장주변 인프라구축에 3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책을 제공했다.
미시시피주립대학에 따르면 블루스프링스 코롤라 공장설립으로 생기는 일자리 수는 4556개, 공장 근로자를 제외한 간접 고용 효과는 1만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부 관계자도 향후 생산 차종이 확대되고, 부품업체들도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레이 스우프 미시시피주 잭슨시 주사업개발국 관계자는 "우리 지역에 10억달러가 투자된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10년 내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도요타 모델이 증가하고 일자리도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버넌 캘리 쓰리리버개발계획국 관계자는 "우리는 첫 자동차가 생산된 이후에도 도요타가 계속적으로 2단계 계획을 발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블루스프링스 공장건설로 이익을 얻는 것은 도요타도 마찬가지다.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증산 필요성 외에도 엔화가 연일 고공행진, 국내 생산 비용이 늘어나면서 현지 생산이 필수적인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내 공장 건설을 통해 올해 초 대량 리콜 사태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시킬 필요도 있었다. 도요타 관계자는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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