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울진과 월성 등에서 포화 저장중인 방사성폐기물을 싣고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분장의 임시저장소로 옮기는 데에는 국내 최초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전용운반선박인 '청정누리호'가 맡고 있어 이 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5일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에 따르면 청정누리호는 원전에서 발생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대량으로 운송하기 위해 건조됐다. 대한민국 연해 및 근해구역에서 운항하며 총 중량 2600t으로 길이는 80m, 폭 15.8m, 깊이 7.3m로 특수 운반용기 컨테이너를 190개 선적할 수 있다. 속력은 최대속력 13노트, 화물 만재상태 시 항해속력 12노트이다. 항속거리는 약 4000해리이며, 연속운항은 15일까지 가능하다.
방사성폐기물의 운반은 국제기준(IAEA 규정) 및 원자력법에 따라 특수설계, 제작된 운반용기에 포장한 뒤, 전용선박으로 옮기게 된다. 운반선박은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준과 국내 선박안전법 등에 따라 안전성과 기밀성이 유지 되도록 이중선체와 이중엔진, 화재 시 소화설비 및 비상전원설비 등을 갖추고 있으며, 해상사고 방지를 위해 충돌예방 레이더, 상대식별 장치, 위성통신장치, 기상정보장치가 부착등 안전설비를 갖춰, 선박 충돌 등 만약의 사고 발생 시에도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지 않도록 설계됐다.
방사선 안전관리를 위해 자동방사선감시장치가 설치되어 있으며, 방사선안전관리 장비, 장구 등을 구비하고 있고, 화물구역 등 주요 구역에 차폐체가 설치돼 있어 화물창 외부로 방사선 누출은 불가능하여 방사성 폐기물에 의한 승선인력의 피폭을 최저로 할 수 있게 설계했다. 또 화물창 온도제어설비 및 화물구역에 이중의 기계식환기설비와 화물구역 고정식 살수 노즐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화재시에도 방사성폐기물이 고온에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설계했다.
청정누리호는 방사선 안전관리를 위해 국내법규 및 국제규칙을 바탕으로해 설계했다. 해상사고 시 긴급 조치를 위해 체계적인 연락체계를 갖추고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방사선 비상대응계획서, 방사선방호계획서를 만들어 운영한다. 운영 인력은 사관 9명, 부원 8명, 방사선 안전관리자 2명을 포함하여 19명으로 법적자격보다 한단계 높은 선장선임 및 운항 요구인원 대비 약 200%로 인원을 증강하여 운항한다.
운항계획으로는 1년에 9항차로 울진, 고리 및 영광원전 각 3항차로 계획하고 있으며, 연간 운반 물량은 약9000드럼(1000드럼/1항차)이다. 운항 경로는 각 원전 물량장에서 영해경계선까지 나간 후 이를 따라 안전하게 운항하며, 최적의 기상상황이 아니면 운항하지 않으며, 운항시에도 급격한 기상악화가 발견되면 피항지로 우회하여 정박할 계획이다. 방폐물 해상운반 용역은 한진 - JK ENG 컨소시엄이 맡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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