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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내년 물가 3%' 지켜낼 수 있는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9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원유를 비롯해 원당, 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휘발유, 설탕, 밀가루 등 관련 제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특히 지하철과 버스, 상하수도 이용료 등 공공요금은 물론 대학 등록금까지 들썩거리고 있다. 여기에 중국발 인플레이션이 겹치면서 물가 걱정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두바이유는 그제 90.31달러를 기록해 2년3개월여만에 90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도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90.48달러로 마감돼 역시 2008년 10월 이후 90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벌써 ℓ당 2000원을 넘는 곳까지 생겼다.

원자재가 상승은 관련 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오늘부터 설탕 출하가격을 9.7% 올렸다. 삼양사, 대한제당 등 다른 업체들도 곧 인상할 계획이다. 설탕의 원료인 원당 가격이 파운드당 33.02센트로 지난해 초보다 두 배가량 급등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올 들어서만 37.16%가 오른 밀값으로 밀가루 업체들도 곧 15%가량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한다. 설탕과 밀가루 값 상승은 라면, 빵, 과자, 음료 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서울시와 대전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지하철과 버스요금을 100~150원가량 올리고 상하수도 요금도 인상하기로 하는 등 공공요금도 들썩이고 있다. 대학들은 내년 등록금을 2~3% 올린다는 방침이다. 서민 경제에 파급력이 큰 전세가격도 심상치 않다. 중국발 인플레이션도 걱정거리다. 물가 압력이 전방위로 몰려오고 있는 셈이다.

한층 걱정은 공급 측면뿐 아니라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성장률이 6%를 넘고 민간고용의 회복과 임금상승 등이 겹치면서 총수요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내년에 물가를 3% 수준에서 안정시키겠다는 계획이지만 성장률 5% 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지켜낼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한국은행은 "물가가 3% 중반 오름세를 상당기간 지속할 것"이라며 정부의 3% 목표를 '안이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보다 근원적이고 면밀한 물가 안정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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